수단어린이장학회 가족 분들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러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캄보디아 돈보스코 뚤꼭 직업센터 2학년 찌어 찌비입니다.
저희는 이곳 학교에서 아주 다양하고 아름다운 경험들을 하며 하나의 가족 같은 따뜻함을 느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 인생의 두 번째 가족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이곳은 서로가 가족처럼 사랑하고 도와주는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3월 말 정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 때문에 모든 학교를 폐쇄하여 그때부터 7개월간 온라인으로만 학교 수녀님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긴 기간 동안 학교에 입학하고 지냈던 추억들을 그리워하며 지냈습니다. 그래도 학교에서는 계속 온라인으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셔서 이렇게 1학년 과정을 마무리 하고 올해 2학년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지난 11월부터 학교에 다시 돌아올 수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저는 집에서 지내는 동안 가족들을 돕기 위해 매일 바위산에서 깨진 자갈들을 모으는 일을 했습니다. 아빠는 이미 제가 어렸을 때 집을 나갔고, 엄마는 알코올 중독으로 벌이를 충분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제가 학교에 있는 동안 이모가 가족들을 돌봐 주셨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학교에 다시 돌아갈지 망설이다가 수녀님들의 설득으로 학교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수녀님들께서 제 가정 상황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학비는 걱정 없이 공부에만 전념하라고 하십니다. 이제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을 갖고 가족들을 돌보기를 희망하며 지금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11월에 학교에 돌아온 후 다시 2주간의 휴교가 되었을 때 저를 포함하여 기숙사에 있는 모든 동기들은 그동안 너무 많이 쉬었다며 기숙사에 남아 그동안 하지 못한 공부하기로 하였습니다. 오전은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오후에는 컴퓨터실에서 타이핑 연습을 했습니다. 작년 홍콩에서 새로 오신 수녀님께서 저희 기숙생들에게 영어와 중국어 과외를 해주셨습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싱가포르 자원봉사자 선생님과 함께 온라인으로 영어회화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은 그야말로 늘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조회시간, 밤 인사 시간, 그리고 가장 즐거운 인성교육 시간은 제가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이렇게 마음 편하게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늘 강조하는 정직한 한 사람으로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그리고 제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도와주시는 수단어린이장학회 가족 모든 분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저는 지금 책임감 있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은인들 가족 모두에게 하느님께서 큰 축복을 내려주시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에서 보호해 주시기를 저희 돈보스코 뚤꼭 직업학교 가족 모두가 기도합니다.
돈보스코 뚤꼭 직업센터 학생을 대표하여
찌어 찌비(Chea Chivy)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