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사랑이 수단어린이장학회의 정신 안에 싹을 틔우고 성장하여 참으로 전 세계 곳곳으로 그 사랑이 스며들고 있음을 봅니다. 저희 몽골 메리워드청소년센터에도 그 사랑이 전해졌습니다. 어쩌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며 어려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시기여서 더욱더 그 사랑이 빛을 내고 타올랐습니다.
먼저 이곳에서의 선교활동을 소개합니다. 2002년 7월 7일에 박명순 라우렌시아 수녀, 정현숙 말가리다 수녀 두 분이 첫발을 내디딘 후, 2004년에 당시 웬체슬라오 주교님 부탁으로 주교좌성당 내에 CCM(Catholic Church Mission)도서관 축복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6년 메리워드센터에 가난한 여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와 1층 공부방을 열었습니다. 2008년에 ‘미래연대‘라는 이름의 청년NGO를 등록하였고 2019년까지 지구시민교육, 성교육, 가정생활세미나 등 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2009년에 결성된 몽골 메리워드가톨릭스카우트는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초순, 몽골에서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바이러스가 점차 크게 확산이 되어 2020년 11월에는 전격적으로 통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학생은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고, 통행도 통제되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조금 완화된 이후에도 모든 집회 장소와 학교, 도서관 등은 폐쇄된 상태였습니다. 이윽고 2021년 10월이 되어서야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함께 진행하면서 학교를 재개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예수수도회의 몽골 메리워드청소년센터와 CCM도서관 역시 이 기간에 많은 활동이 제한되었습니다. 2021년 상반기에는 소규모 집회인 스카우트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고, 하반기 되어서야 기숙사와 도서관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국경이 폐쇄된 채 오랜 기간을 보내느라 몽골 입국이 힘들어지면서 후원금과 지원금, 지원 물품 등도 끊어졌습니다.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는 까닭에 매일 도서관에 수용하는 학생들의 수를 제한할 수밖에 없었던 점도 매우 아쉬웠고, 메리워드 공부방을 열지 못해 학생들의 문의가 이어질 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러한 때 수단어린이장학회의 해외지원 소식은 가뭄에 내리는 단비같이 저희에게 기쁨과 희망이 되었습니다. 보내주신 희망과 사랑을 기쁘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지원 덕분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짧은 기간이나마 도서관을 열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도서, 컴퓨터 등을 활용하여 좋은 학습 분위기 속에서 자신들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루 두 끼 식사가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매일 간식을 제공하여 조금이나마 건강에 도움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몽골 내 물품 희귀현상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간식값 또한 많이 올라서, 본 센터 수녀들이 사랑의 마음을 담아 간식을 직접 만들어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기숙사에는 학생들이 돌아와 따뜻한 돌봄 속에 지낼 수 있었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 5명이 장학지원을 받아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이 어려운 시기에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위로가 되어주셨습니다. 희망이 되어주셨습니다. 그 희망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또한, 그 사랑을 구체적으로 이곳 가난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전하기 위해,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수단어린이장학회 회원 여러분께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풍성히 내리길 기도합니다.
이건숙 아녜스 수녀 / 예수수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