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캄보디아의 켑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알베이로 로다스 신부입니다. 아이들에게는 ‘파더 썸낭’으로 불린답니다. 여러분께 우리 학교를 소개하고 인사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켑 돈보스코 기술학교는 베트남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캄보디아 남동쪽의 가장 작은 주(州)인 켑 주에 위치합니다. 이곳은 시골 지역이며 후추와 두리안 등 농산물과 해변, 섬, 동굴, 열대 우림 등 자연 지형으로 인해 캄보디아 국내·국제 관광지로 선호되는 장소입니다.
켑 돈보스코 기술학교는 2011년 10월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 센터로 설립되었습니다. 현재는 캄보디아를 발전시킬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가난한 농촌 가정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미래를 대비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최근에 겪었던 가장 큰 시련은 코로나19 사태 및 정부지침으로 인해서 전국의 학교들이 거의 2년 동안 폐쇄되어야 했던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정부의 관리들과 협상을 벌이고 졸업생과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서 모든 학생이 학교 안에만 머무르는 조건으로 교육 활동을 특별히 허락받았습니다. 그래서 학교의 모든 공간, 심지어 수도원 건물까지도 활용해서 학생들의 숙소를 확보했고 모든 학생을 2년 동안 학교 안에서 보호하였습니다. 심지어는 교사진 전원도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기숙 생활을 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식비와 주거비용, 교육비용을 비롯한 많은 자원이 필요했습니다. 저희는 많은 후원자분과 졸업생, 지역 주민, 그리고 경제적인 여력이 있는 일부 학생 가정의 기부 덕분에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켑 돈보스코 기술학교는 이민자, 고아 그리고 아동 노동에 빠질 위험이 있는 매우 열악한 환경을 지닌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안전한 장소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학교는 지난 팬데믹 시기에 많은 학생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으며, 많은 국내외 후원자분들의 지원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학교에 머물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자체적인 온라인 프로그램도 개발했습니다. 또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온라인 프로그램에 접속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렇게 장장 24개월의 학교 폐쇄 조치 기간을 이겨낸 후, 드디어 학교 운영 재개가 허락되었습니다. 학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학교에는 거의 300명의 남녀 청소년들이 등록하여 기술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결손가정이나 어려운 가정환경을 지닌 50명의 소년 소녀들이 학교 기숙사에 무상으로 거주하며 지역 공립학교에 다닙니다. 우리는 이 아이들을 ‘썬 키즈’라고 부르며 ‘썬 칠드런 프로그램’ 아래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올해 2022년은 저희에게 새로운 도전의 해입니다. 우리 학교는 해변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그런데 캄보디아 정부는 학교와 접하는 인근의 해안을 새로운 관광 휴양지로 변경하는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저희는 학교의 일부 땅을 정부에 내어 주어야 했고, 심지어는 새로운 구획에 따른 담장공사를 위해 건물 한 채를 허물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모든 구성원은 정부의 프로젝트가 학교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2023학년도 교육생을 찾기 위해 교사들이 농촌 지역을 방문하여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에는 전기 기술 교육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기초 전기 기술자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전기 기술은 가난한 가정 출신의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해 공부하기 좋은 기술 분야입니다. 이 전기 기술 교육 프로그램에 수단어린이장학회의 지원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포츠, 문화 프로그램, 환경 보호 및 청소년 보호와 같은 켑 돈보스코 기술학교의 모든 활동은 자애로운 사랑이라는 살레시안 원칙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캄보디아 특성상 학생 대부분은 불교도이고, 다음으로 많은 종교는 무슬림이며, 가톨릭은 아주 작은 그룹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은 캄보디아 사회의 종교적인 특색을 반영하여 불교의 관용과 가톨릭의 자선을 함께 나누도록 기획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는 돈보스코 그린 얼라이언스라고 하는 살레시오회의 환경운동 연합에 속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의 교정은 과일나무와 꽃으로 가득한 열대 우림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은 인류 공통의 고향인 어머니 지구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빈곤을 탈출하고 캄보디아 사회가 더 나은 미래를 얻을 수 있도록 우리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마음과 지원을 제공하는 모든 후원자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 학교 전기과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신 수단어린이장학회에게 큰 감사를 드립니다. 귀 재단의 도움으로 가난한 캄보디아의 젊은이들이 미래를 위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수단어린이장학회 모든 후원자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알베이로 로다스 신부 /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