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성 마르티노 데 포레스 형제회 총장인 다니엘 로딩 오넥 수사입니다. 형제회를 대표하여 후원회원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어 참으로 반갑습니다.
남수단 키트 지역에 있는 아우구스티노 기념 초등학교는 남수단의 교육 체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저희 형제회가 살레시오회 한국 관구의 도움을 받아 건설한 학교입니다. 형제회 회원들은 독립 국가가 된 남수단에서 젊은 세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에 접근할 수 없었던 가난한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는 초등학교를 열었습니다.
아우구스티노 기념 초등학교에는 학생 약 460명이 공부하며, 대다수가 가난한 집안의 아이들입니다. 저희 학교는 키트 지역에서도 어린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는 유일한 초등학교입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가 자녀들을 저희 학교에 입학시키고자 합니다. 안타깝게도 입학을 원하는 모든 아이를 수용할 수는 없지만, 한 번 학교에 들어온 아이들은 학교를 집으로 여기며 다른 학생들과 조화롭고 안전하게 활동하고 공부합니다. 학교 교직원과 스태프들을 합하면 약 25명이 되는데, 이들 역시 아이들을 좋아하며 가르치는 일과 배움에 큰 열정을 품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 학교도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기숙사를 운영하면서 건물에 야간 조명을 켤 전력 수급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수단어린이장학회의 지원을 받아 새로 짓는 기숙사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과 같은 든든한 지원자를 만나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신 태양광 발전 시스템 설치 사업은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 새 기숙사를 건설하면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조명과 전력 시스템이었습니다. 절실히 기다리던 지원이었던 만큼 태양광 발전 시스템 설치 공사는 신속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연초에 지원금을 받은 후 3월부터 공사에 착수했죠. 완공 이후에는 우기가 찾아와 심한 번개가 치는 날이 잦았습니다. 기숙사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시스템도 비와 번개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기숙사에 가장 중요한 설비가 태양광 시스템임을 알기에, 저희는 바로바로 시스템을 수리했고 우기를 잘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남수단은 문맹률이 72%나 됩니다. 그래서 초등학생 아이들이 글자와 책을 읽는 법만 익히더라도 교육의 질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이전 기숙사에서는 해가 지면 오후 학습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밤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어두운 환경이라 바로바로 대응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번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한 새 기숙사에는 밤에도 밝은 조명을 켤 수 있어서 오후 학습과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글을 배울 때 중요한 요소가 바로 독서 시간을 늘리는 것입니다. 태양광 조명 덕분에 이제 아이들은 마음 놓고 읽고 싶은 만큼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야간에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존경하는 한국의 후원자 여러분, 이렇게 편지로나마 제 진실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내밀어 준 여러분의 손길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언제나 여러분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남수단의 밤을 환하게 밝히는 조명처럼, 아기 예수님의 빛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다니엘 로딩 오넥 수사 / 성 마르티노 데 포레스 형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