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일요일, 담양 천주교 공원 묘지에서 신부님을 추모하는 미사가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버스 2대, 대구에서 1대가 움직여 회원님들을 모시거나, 손수 운전을 하여 약 130명의 후원회원들이 담양에 모였습니다.
신부님 묘소에는 누가 먼저 다녀가셨는지, 꽃과 함께 신부님께 드리는 편지가 놓여있더군요. 뜻을 이루기 위해 고생하신 신부님이 하늘에서 편히 쉬고 계실 것을 믿으며,남기고 가신 사랑을 조금이라도 따라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저를 지켜주세요, 라는 어여
쁜내용이었습니다.
예,,,, 우리의 기도가 바로 그렇습니다. 아멘.
먼저 도착한 회원들은 신부님을 뵙고 연도를 드렸습니다.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 특히 아이들을 잊지 못하시던 신부님을 생각하며 장학회에서 조금이라도 그 뜻을 이어가겠노라 다짐드리던 시간이었습니다.
연도를 드린 후 따끈한 식사를 나누고 추모미사를 드리러 경당으로 향했습니다. 경당 입구에는 신부님 생전의 여러모습들이 액자에 담겨 우리를 안내해 주셨습니다.
따로 오신 참배객들께 경당 입구에서 추모 음반과 신부님 상본, 그리고 졸리 신부님 악보를 드렸습니다.
모두들 너무기쁘게 반기며 방명록을 작성해주셨습니다. 신부님을기억하며 웃는 그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살레시오 광주 신안동 수도원 원장 신부님을 비롯해 세분 신부님께서 미사를 이끌어주셨습니다. 수단 어린이장학회 회원 뿐 아니라 일반 참배객들도 모여서 경당은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시종일관 엄숙하고 차분히 미사를 드렸습니다.
오윤택 신부님께서 아래의 내용으로 강론을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 하나 하나는 절대 후세에 길이 남을 큰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예수님이 그들에게 영성을 일깨우며 함께 하신 결과, 역사를 바꿀 큰 일을 해 내게 되신 겁니다…..
꿈을 꾸기만 하는 사람과 그 꿈이 현실이 되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에게 반드시 들어있는 것은 하나님의 영성입니다.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이태석 신부님께 영성이 없었다면 그분은 그저 선량하고 유능한 이웃 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영성을 온전히 실천하신 신부님이기에 오늘날,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일깨워주실 수 있는 겁니다…”
신부님이 가신지 벌써 4년. 신부님이 우리에게 남긴 것,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를 헤아리며 신부님을 매개로 하여 우리 자신이 하느님에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축복해주소서…
미사를 드린 뒤 식당에 다시 모여 안정효 이사장님이 회원들에게 간략히 2013년 사업내용과 장학회의 기본 방향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약 30분간 이사진 소개와 질의 응답시간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