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후원자님의 글:와 함께하며….

‘친구가 되어주실래요’와  함께 하며…

안녕하세요,

몇 년 전, 고 이태석 신부님의 ‘울지마, 톤즈’ 다큐 방송을 본 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다음에 하늘나라에서 신부님을 만나게 되면 ‘저, 신부님 때문에 성당에 나가게 되었어요~!  ..이렇게 고백할 수 있을까 ?’ 하고요.

많은 이들이 그랬듯이 저 역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신부님 방송을 보고 난 바로 다음 날 인터넷으로 수단어린이장학회 카페도 가입하고, 작지만 매달 후원금도 자동이체로 연계하게 되었다.

ㅡ 정말 작은 금액으로 시작해서 다시 금액도 쬐~끔 올렸어여^^* – ㅡ

그 때부터 였 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 동생 등 –철저한 가족 이기주의에 사로잡혀–가족 에게만 쏟던 정성을 남에게 나누기 시작한 때가!

그리고,이젠 물질적인 것 만이 아니고 나의 마음도 따뜻한 온기의 정성을 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때가 말입니다.

참 오래 걸렸네요~! 4년이 지났으니 말입니다.

바로,성당으로 뛰어가고 싶었으나,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깃든 그 신성한 곳이 저 처럼 때 묻고 남을 아프게 한 죄 많은 이가 발을 들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무엇보다 겁이 났습니다, 저를 벌 하 실 까봐서!  저를 미워 할 까봐서!

그렇게 하느님 말씀처럼 살려고 노력(?)한 4년이 흐른 지금 저는, 참 행복합니다! 이제 시작인데 말이죠…벌써부터 이렇게  마음이 벅 차고 행복해도 되나 싶을 만큼 말이죠…하느님께 정말 감사 드립니다!

지난 3월 용기 내어 드디어 성당의 문턱을 넘었거든요~ 아빠께서 견진 성사까지 받으신 부강성당!

저희 집은 – 거의 무교라고 봐야 할거 같아요.- 엄마가 1년에 한 번은 절에 가시니 불교 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요! ㅋ

그러나,아빠는 1958년 열여섯(16세)의 나이에 견진 성사 까지 받으셨습니다!, 성당을 다니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빠의 깊었던 천주교 신앙심을 예비신자 교리를 하는 지금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 뿌듯함은 뭘까요? 그리고 이렇게 그 옛날 세례날짜 까지 확인 가능한 성당의 시스템도 놀라웠습니다^^   언젠가 아빠가 외국인 신부님과 같이 찍은 사진 설명을 들었던 덕이 있습니다, 미사 때 신부님 보좌도 했고, 영어도 그 때 배우셨다고!

제가 부강성당을 찾은 이유는 무엇보다 아빠의 천주교 신앙 이력이 큰 몫을 했지여, 아빠와 저의 사랑하는 절친 유선이의 종교였기에 제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근데 저희 아빠 지금은 성당 안 다니세요! ㅋ 50년 넘게… 신기한 건 아직까지 미사 라틴어를 더듬더듬 하십니다.  요즘 제가 다짐하고 있어요, 꼭 아빠 손을 잡고 나란히 주일미사를 가겠노라고…

예비교리를 시작한 지 이제 5주가 지났습니다, 처음 교리반을 찾았을 때 가 생각납니다. 저는 남들보다 조금 늦게 들어가서 멍~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수녀님의 지도 아래  ‘주님의 기도’를 읊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그 때 저도 모르게 갑자기 가슴이 울–컥 하면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이 느낌 뭐였을까요?

그 때 알았습니다, 이제 내가 평생 종교를 갖게 되는구나! 수녀님을 처음 마주했을 때 수녀님께서 저에게 그러셨어요,  ‘성당에 왜 다니려고 하느냐?’

제 대답요?  ‘그 땐 제 말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교리를 배우고 유튜브에서 여러 신부님들 강의를 들으며 깨달았답니다, 내가 얼마나 한심한 대답을  했는지!  제가 뭐라고 대답했나면요… ‘마음이 편해지고 싶다고…’ 한심하죠?  근데, 어떡해요?  그 땐 정말 그랬는데! 자꾸만 남을 미워하는 제 자신을 그냥 놔둘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마음이 편하고 좋아요…

3월 16일 제가 처음 참여한 미사 !  미사는 경직되고 딱딱할 거라는 제 예상을 깨고  처음 미사에 참여한 제가 듣기에 전혀 무리 없는 교리와 좋은 말씀을 많이 하시더군요!…정말 좋았어요, 무엇보다 신부님 목소리가 좋았습니다 ^^* 얼굴은 잘 안 보여서 …ㅋ 그리고,정말 창피한 얘기지만 주보를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신부님들도 이름이 있다는 걸…  주보에 적혀있는 신부님 성함(‘신부 : 김선우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 이었습니다…- 저는 그 때 까지도 신부님들은 세례명이 이름인 줄 알았답니다. 그리고 그 때 알았죠~! 아~ 신부님들도 우리랑 똑같이 이름이 있구나! .. 제가 이렇게 암것도 몰라요.

그리고 새삼 깨달은 건데 제가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천주교에 동화될 줄 몰랐습니다,그래서 우리 엄마가 걱정이 많으세요. ㅎㅎㅎ… – 저 계속 이래야 하는 거죠~? –  가끔 일찍 퇴근해서는 성모님 앞에서 촛불봉헌도 합니다… 저 예비신자로선 괜찮은거지요?

세례까지는 아직 많은 기간이 남아 있지만 저는  해날 것이고, 지금부터는 항상 하느님께 감사하는마음으로 남에게 작은 것도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하느님, 항상 감사 합니다,  더불어, 이 태석 신부님 고맙습니다!

제가  올바로 갈 수 있게 해 주심에!  아직 부모님이 제 곁에 건강하게 계신 것 에 대한 감사함에!  제 건강함에!

오롯이 마음만으로도 느끼는 이 가슴 충만한 하느님의 은총을 제가 계속 누릴 수 있도록 매일 기도하는 습관을 기르고 있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