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관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봉사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에 따르면 놀랍게도 봉사에 대한 참여 의지를 보인 사람들은 무려 69%, 즉 약 70%에 다다랐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이에 대한 희생과 사랑에의 의지를 보여준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움은 이에 그치지 않습니다. 뒤이어, 실제 자원 봉사 참여율을 조사했을 때에는 전체 국민의 1%도 되지 않았고, 그 정도는 서구 사회의 1/1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봉사에 관한 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말만 많지, 실제적인 실천은 아주 미미하거나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배워 알고 있는 예수님의 가르침, 그 핵심은 사랑의 이중 계명에 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 그 사랑은, 자신은 조금의 손해나 내어줌 없이 오롯이 베푸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보여주듯, 내 시간, 내 열정, 내 힘, 내 소유를 나누는 것이고, 함께 하는 것입니다. 단지 말로만 또는 생각이나 마음으로만 믿음을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나’를 나누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 어느 신부님의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