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 김귀례 –
나의 눈물을 위로한다고
말하지 말라
나의 삶은 눈물 흘리는 데 있다
너희의 무릎을 꿇리는 데 있다
십자고상과 만다라 곁에
청순한 모습으로 서 있다고 좋아하지 말라
눈물 흘리지 않는 삶과 무릎 꿇지 못하는 삶을
오래 사는 삶이라고 부러워하지 말라
작아지지 않는 삶을 박수치지 말라
나는 커갈수록 작아져야 하고
나는 아름다워질수록 눈물이 많아야 하고
나는 높아질수록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
*** 오후 퇴근 후, 저녁 쌀을 담가 놓고, 쌀이 물기를 흡수하길 기다리며, 잠시 시집을 읽다가 “어머나!”하고 마음을 치는 구절이 있었네요. “작아지지 않는 삶을 박수치지 말라, … 나는 높아질수록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 나의 삶 속에, 다시 탄생하시는 아기 예수님을 진심으로 탄생시킬 수 있기를 기도하며, 꿈을 높이 꾸어 보는 대림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