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남철 指南鐵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그 바늘 끝을 떨고 있습니다.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그 지남철은 자기에게 지니워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의사를 잊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며,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습니다.
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스러워 보이는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합니다.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민영규 글)
당신이 읽어준 이 간결한 글만큼
지식인의 단호한 자세를 피력한 글을
나는 이제껏 알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