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마음으로
참회의 눈물로 뿌리를 내려
하늘과 화해하는
나무의 마음으로 산다
천만번을 가져도 내가 늘 목마를 당신
보고 싶으면
미루나무 끝에 앉은
겨울바람으로 내가 운다
당신이 빛일수록
더 짙은 어둠의 나
이 세상 누구와도 닮은 일 없는
폭풍 같은 당신을 알아 편할 길 없다
오늘은 엇갈리는 만남의 비극 속에
내일은 열리는가
땅 위의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내 존재의 끝은 당신
편히 잠들 날 없는
가장 정직한 나무의 마음으로
당신 앞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