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고백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
둠 속에서도 환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
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
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 청소년들과 함께 했던 지난 몇년간의 주일학교 교사시절, 아이들과 함께 부르던 노래, 아침 일찍 미사에 와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십대 아이들과 마이크 잡고 선창을 하던 그 노랫말을 오늘에야 발견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참 반갑군요. 시가 노랫말이 되고, 삶이 되고, 격려의 말이 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