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함께 있음
자신에 대해 믿음을 갖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 함께 있고, 자기 자신 안에 있으며, 그 옆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독립해 있다는 의미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허용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그들은 자기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다른 사람 곁에 있다. 자기 자신 안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내맡긴다. 다른 사람이 자기를 좋아하는지, 칭찬하는지, 옳다고 인정하는지에만 온통 관심이 쏠린다. 그들은 자기 자신으로 홀로 서지 못하고 자신의 영역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모든 것을 자신과 연결하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오는 사소한 비판에도 큰 상처를 입는다.
나는 이런 사람들에게 자신의 분노를 허용하라고 조언한다. 분노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구분 짓게 한다. 분노는 다른 사람들과의 거리를 유지하게 해주어 내가 나 자신 곁에 있도록 자극한다. 나를 다치게 한 사람을 나로부터 멀리 쫓아낼 필요도 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소유하는 동안에는 내가 나 자신과 함께 있을 수 없다. 따라서 나 자신의 가치를 느끼기도 힘들다. 그러면 결국 나 스스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내 삶을 살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기 자신과 함께 있는 모습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내가 나 자신을 위한 느낌을 가지고 있을 때, 나 자신의 감정을 신뢰할 때, 내 안에서 휴식할 때 나는 나 자신과 함께 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기분에 좌우되지 않고 나의 감정과 연결되어 있을 때 나는 나 자신과 함께 있다. 나
자신을 내 육체 안에서 느낄 때 나는 나 자신과 함께 있다, 가령, 내가 숲에서 조깅을 하며 땀을 흘릴 때 나는 나 자신과 함께 있다. 내 육체 안에 있는 것이다. 나는 육체를 느끼고 기분 좋음을 느낀다. 그런 상태에서는 나 자신의 가치에 대한 의심이 전혀 일지 않는다. 내가 나 자신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가치는 외적 성취를 통해 증명될 필요도 없다. 나 스스로 나를 느끼는 것은 내게 좋은 영향을 준다. 내가 느끼는 것과 똑같이 느끼는 사람은 없다. 나는 유일한 존재이다. 나는 나 자신이다. 이는 지식이 아니라 체험이고, 자신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원동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문제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으려 하는데, 사실 그들은 자기 자신과 함께 있는 법을 익혀야 한다. 자신의 근본 바탕을 찾고 자기 자신을 위한 감각을 개발하며 자신의 감정과 육체를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안셀름 그륀
2015_12_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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