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시
– 이 해인 –
바람이 부네
내 혼에
불을 놓으며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는
바람으로 감겨오네
바다 안에 탄생한
내 이름을 부르며
내 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의 빛과 어둠 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다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바람이 부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도
바람이 되는 기쁨
꿈을 꾸네 바람으로
길을 가네 바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