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어린이장학회 톤즈방문단이 3/19 토요일 한국에 도착하였습니다 .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많은 분들께 톤즈방문단의 감사인사를 함께 공유합니다 .
이번 일정을 함께 해주신 평화방송 박광수 프란치스코 카메라감독님이 보내온 메시지입니다 .
<평화방송 박광수 프란치스코 카메라감독님의 메시지>
고마운 실비아 이사님과 다니엘 국장님께 ^^
안녕하세요 ? 이사님 국장님
이틀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국장님과 이사님 톤즈에 남겨진 신부님과 톤즈가 그립습니다 ~^^ ㅎㅎ
여독이 풀릴 사이도 없이 뜨거운 불 앞에 서서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시는 이사님의 근면하고 부지런한 마음과 정신을 이 시대 젊은이들과 톤즈의 청년들이 조금이라도 닮고 배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순간마다 위트와 재치로 우리의 피로를 웃음으로 풀어주신 다니엘 국장님의 놀라운 ‘ 끼 ‘ 는 개그계로 진출해도 성공하셨을 것을 생각케 합니다 .
무엇보다 저희 일행 모두가 머나먼 톤즈를 오가며 톤즈에서의 모든 일정을 잘 마칠수 있도록 빈틈없이 잘 챙겨주시고 행정처리 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아직도 부족간 전투로 총성이 울리는 남수단 톤즈 촬영을 마치고 건강한 몸으로 그젯밤 인천공항에 잘 도착했을 때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 일상생활 안에서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아프리카에서도 아니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위험한 나라 중의 하나인 남수단 톤즈 만큼 어렵고 힘들고 위험한 곳이 또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
30 시간의 긴 비행시간 끝에 도착한 톤즈공항은 영화에서 조차 보기 어려운 아스팔트 한 뼘 없는 황토 활주로였고 높게 솟은 망고나무 그늘이 공항 대합실이었답니다 .
뭔가 먹을 것이라도 주려나 혹은 마치 영화 월컴 투 동막골에서 나오는 것처럼 신기한 눈으로 우리들을 구경하기 위해 톤즈 남녀노소 사람들이 비행기로 몰려들었을 때 놀랍고도 신기하기까지 했답니다 .
말라리아 콜레라 장티푸스등의 위험한 질병과 부족간의 끊이지 않는 총성과 무더위에다 먹을 것이 턱없이 부족하여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아이들은 희망이라는 단어가 뭔지조차 모르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었답니다 .
먹을 것이 없어 매일 빈 속에 떫고 시디신 덜 익은 쌩 망고 열매로 굶주린 배를 채우거나 이것도 없으면 굶는 것을 매일 밥 먹듯이 하는 아이들이 많았고 ᆢ
신을 신발이 없어 맨발로 다니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었고 입을 옷이 없어 나체로 다니는 꼬마이이들 , 가랭이가 다 터진 바지에 상의도 없어 맨몸으로 다닌 청년 ,
물이 부족해 먼 곳으로 물을 길러 오는 것을 하루의 가장 큰 일과 중의 하나로 여기는 톤즈의 여인들 , 소 30마리 ~300마리에 아무런 가책이나 죄책감 없이 딸을 팔다시피 시집을 보내버리는 부모의 모질고 매 마르고 원망스런 전통 , 물이 없어 빨래가 뭔지도 모르고 한번 입은 옷은 너덜너덜 헤어질 때까지 입은 이이들과 사람들 ᆢ 너무나 가엽고 불쌍한 아이들과 여인들의 삶이 비참하리만큼 뼈아픈 톤즈의 실상이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답니다 .
부족간의 끊임없는 전투로 지금도 사상자가 많이 나고 거리에 실탄을 장전한 군인들과 경찰들이 쫙 깔려 촬영이 금지된 곳이 너무 많아 카메라에 담아 올 수 없는 상황과 현실이 너무 아쉽고 안타까운 순간순간의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
의사이면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전기불 하나 지하수 하나 없는 불모지 같은 톤즈에서 지극 정성으로 톤즈 아이들과 사람들을 사랑하시다 선종하셨던 고 이태석 신부님의 사랑은 너무나 고귀하고 위대하며 존경스럽습니다 .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고 물이 있고 전기가 있고 먹을 것이 있고 무엇보다 생명의 위험으로부터 그래도 안전한 이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
고 이태석 신부님께서 사랑의 진료를 하셨던 Dr. JOHN LEE 병원과 8m 떨어진
게스트하우스 숙소에 여장을 풀었는데 ..
숙소는 일주일 내내 밤이면 전기가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하다가 아예 전기가 다음날 낮까지 들어오지 않는 날의 방안 온도는 40도 가까이 오르는 사우나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는 뜨거운 밤들이었습니다 .
너무나 더워 철재 창문과 철판으로 된 출입문을 확 열어 제치고 자고 싶었지만 도둑과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우나의 방안에서 나올 수 없는 고육지책의 밤들 이었습니다 .
전기와 물까지 끊긴 날들이 많아 펄펄 끊는 찜질방에 갖혀 샤워는 물론 양치질 조차 할 수 없었지만 이곳이 아니면 어디서 이런 고 이태석신부님의 생활을 하루라도 비슷하니 체험하고 느껴볼 수 있었을까 생각하니 고마운 단전과 단수 뜨거운 사우나였다 여깁니다 .
잠시 뿐이었는데도 이렇게 불편하고 괴롭기까지 하였는데 고 이태석 신부님은 수도물도 전기불도 없는 이곳에서 어떻게 생활하며 사셨을까 생각하니 , 조금은 위안이 되고 힘든 밤들을 이겨 낼 수 있었답니다 .
땀이 줄줄 흐르고 함께 동행한 일행 7명중 저를 포함하여 4명이 다리와 목줄기에 벌겋게 피부병처럼 발진이 일어나 가려움 얻어 돌아왔지만 인생의 큰 공부에 비하면 너무 가벼운 수업료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
그곳에 사목하시는 이해동 라파엘신부님께서는 온몸에 피부병이 번져 우리보다 몇 배는 더 가려움에 힘들어 하셨으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아주 소중한 인생공부를 하며 소임을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
너무나 풍족하게 살고 있으면서도 가끔 감사함을 잊고 사는 저를 돌아보게 하고 부끄럽게 하는 순간순간 이었답니다 .
가슴 아픈 현실을 보고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톤즈 공항에서 저도 모르게 이제 안전한 한국으로 떠날 수 있다는 안도감에 사진처럼 웃었었는데 비행기가 이륙할 때는 조금 전 환하게 웃었던 미소조차 그곳에 남겨진 라파엘 신부님을 비롯한 여러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톤즈 사람들에게 미안했답니다 .
비행기가 이륙할 때에는 더욱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그곳 공동체에 선교사로 남아계시는 이해동 라파엘 신부님에 대한 측은지심이 더욱 커 갔습니다 .
한국인의 사고로는 톤즈 사람들을 너무나도 이해하기 힘들고 위험하며 생활하기 불편한 유목민의 전투적인 생활방식 속에 들어가 한국인 선교사로 홀로 남겨진 살레시오 이해동 라파엘 신부님과 톤즈의 어린이들에게 미안했습니다 .
비록 톤즈와의 일주일 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멀어지는 이해동 라파엘 신부님과 톤즈 아이들을 창문을 통해 보면서 무엇보다 신부님께서 우리들이 타고 있는 이 비행기를 얼마나 타고 싶으실까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고 저도 모르게 볼에 눈물이 핑 돌았답니다 .
제가 이랬을 진데 맨 뒷 내 옆좌석에 앉아 있던 7개월 먼저 봉사자로 파견된 26살 대학휴학생 동길이는 경비행기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창 밖에서 손을 흔드시는 이해동신부님과 이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볼에 눈물이 흘러 내렸답니다 .
이 클라이막스처럼 좋은 장면을 그곳 현지 주바 공항의 복잡하고 어려운 검문을 피하기 위해 미리 카메라를 숨겨야 하는 사정으로 핸드폰 동영상으로 밖에 담을 수 없었던 순간이 너무 아쉬웠답니다 .
그래도 핸드폰에라도 담을 수 있었음에 감사드리고 저의 부족한 것은 주님과 고 이태석신부님께서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
제가 느꼈던 마음을 방송을 통해 시청자분에게 잘 전해 지기를 기도하며 제가 부족했던 모든 것들은 하느님께서 채워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
톤즈의 아이들과 이해동 라파엘 신부님을 비롯하여 다른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을 기억하며 저도 수단어린이 장학회와 가끔씩 그곳에 계신 분들을 위해 기도 중에 기억 하겠습니다 .
어려운 순간마다 방송장비를 지켜주시고 큰 힘이 되어주신 최승일 다니엘 국장님과 오이화 실비아 이사님께 이 글로 나마 진심으로 감사인사 전해 올립니다.
매일매일 순간순간 감사하며 가치있게 잘 살아야겠다고 잠시 제 넋두리를 해 보았답니다.
이렇게 소중한 인생공부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려해준 하느님과 염려해주시고 기도해주신 수단어린이 장학회 모든분들께 감사인사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
늘 행복한 날 되셔요 ~^^♡
박광수 프란치스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