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15일(일) 이태석신부님 선종 7주기를 맞아 신부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계신 많은 분들이 담양묘역을 찾았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150여분이 찾아와 주셨고 이태석신부님을 추모하는 시간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해마다 함께해주시는 반가운 얼굴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참석해주신 분들 모두 어느새 한뜻으로 모여 따뜻한 인사를 나눴습니다.
묘지에 가기전 광주살레시오고등학교 내 성당에서 이태석신부님을 기억하는 미사를 드렸습니다.
박해승 요한보스코 신부님 외 3명의 신부님께서 미사를 집전해주셨고, 박해승 신부님께서 이태석신부님과 함께 수도회 생활을 하시며 겪었던 일화들을 함께 나누셨습니다.
“여러분은 이태석신부님을 어떻게 기억하세요?
저의 이태석신부님 첫인상은 그리좋지 않았습니다. 무뚝뚝한 부산사람이였거든요. 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참 사람냄새나는 사람이였습니다. 제가 힘든 수도회생활에 지쳐할때면 늘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형이였지요.
하루는 제가 이태석신부님에게 왜 살레시오회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물어본적이 있습니다. 이태석신부님은 일찍이 선교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어느 수도회에 들어갈지를 마음속으로 이미 정한 상태였지만, 살레시오수도회는 어떤곳일지 한번 방문해보자하는 마음으로 대림동 살레시오 수도원에 첫방문을 했었다고 합니다. 대림동살레시오수도원은 입구부터 경사진 길을 쭉 따라 올라가게 되어있지요. 원장신부님을 만나러 그 길을 올라가고 있는데. 마침 그시간이 점심시간 직후였는지 살레시오 청소년 센터의 아이들이 우르르 뛰어나오더니, 이태석신부님 주위로 몰려들어서는 ‘수사님! 우리 농구해요!’ 라며 팔을 잡아 끌더랍니다. 이태석신부님은 그 날 처음만난 그 아이들과 한참 농구를 했고 점심시간이 끝나자 아이들은 다시 수업을 들으러 교실로 들어갔지요. 운동장에 혼자 남은 이태석신부님은 나무 그늘에 앉아 땀을 식히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아이들을 통해서 자신이 그동안 그 어느 수도회에서도 느끼지 못한 따뜻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초대를 받은듯한 느낌을 받았고 가족으로 맞이해주는 듯한 아이들과의 첫 만남에서 살레시오수도회에서 선교생활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늘 이태석신부님은 생전에 아이들과 함께 할 때 가장 행복해 하셨지요.
그런 이태석신부님의 사랑이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의 선교활동 안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향기로 퍼져 나갈수 있었고 또 그 사랑으로 인해서 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들이 이태석신부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분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이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미사후 정성스럽게 마련된 식사를 마치고 담양 이태석신부님의 묘소에서 다함께 연도를 바쳤습니다.
추운날씨였음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고 여전히 많은 분들의 이태석신부님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런 우리들의 그리움이 이제는 더 이상 슬픔이 아닌 이태석 신부님의 사랑을 잊지않고 이어가겠다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시간이였습니다.
함께 자리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