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어린이장학회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늦은 성탄 인사와 새해 인사드립니다.
다사다난했던 계사년 한 해를 보내고 갑오년을 맞이하며 모든 회원님께 새해 인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과 기도 덕분에 수단어린이장학회가 제자리를 잡게 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수도회의 도움으로 이태석 신부님이 간직하셨던 뜻을 온전히 따를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도 다행이며 무척 기쁩니다.
톤즈도 많이 안정되어 저희 수단어린이장학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최근 남수단이 내전에 가까운 정치 사회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몇 년 전 수단에서 남수단 독립을 위한 내전이 종식되고 평화 협정을 맺었을 때 이태석 신부님은 그 기쁨을 ‘Shukuranbaba’라는 노래로 만들어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남수단에 또 다시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니 신부님께 송구할 따름입니다. 마음을 모아 남수단에 평화를 주시도록 기도로 함께하면 고맙겠습니다.
지난 한 해에는 회원 여러분의 정성으로 수단어린이장학회의 도움이 필요한 여러 곳에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몇몇 분들은 톤즈보다 다른 지역에 더 많이 지원한다고 우려하셨습니다.
저희 이사들은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과 토론을 거친 후 여러분들의 조언과 도움을 받아 톤즈 이외의 지역에도 도움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이태석 신부님이 살아 계셨으면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어려운 지역의 요청에 대해서 어떻게 하였을까?’였습니다. 신부님은 주저하지 않고 어려운 지역에 도움을 주셨을 것입니다. 실제로 신부님 생전에도 어려운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을 도와준 적이 있다는 말을 살레시오 신부님들께 들었습니다.
저희 수단어린이장학회는 마음의 고향인 ‘이태석 신부님의 톤즈’에 가장 큰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언제든지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지의 계획과 진행 과정에 맞추어 지원하는 것이 저희의 기본 입장입니다. 힘들고 많은 일에 지쳐 있는 현지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돈으로 재촉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다행히 한국살레시오회의 도움으로 톤즈와 남수단 전체를 통솔하는 지부장 신부님과 논의하면서 톤즈 지원 및 남수단 지원에 관한 종합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남수단의 페링턴 지부장 신부님이 2014년 1월에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었습니다만, 최근 남수단의 내전 상황 때문에 한국 방문을 부득이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페링턴 신부님은 살레시오회의 남수단 지부장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있는 남수단의 공동체의 신부님 수사님들과 함께 위해 하신 결정입니다. 남수단의 평화를 위해 계속 기도해주시기를 요청하고 계십니다.
톤즈 이외의 어려운 지역에서도 계속 수단어린이장학회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후원자 여러분들의 고귀한 정성이 이태석 신부님의 정신에 따라 아이들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예수님이 톤즈에서 성당보다 학교를 먼저 지으려고 했다’고 생각하신 이태석 신부님의 마음을 다시 한번 헤아려 봅니다.
예수님답게 사시다 일찍 하늘나라로 가신 신부님의 깊은 생각을 헤아려 저희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해봅시다. 생전의 신부님은 금전보다도 기도를 더 높이 사셨습니다. 물질보다 사랑과 기도로 일하셨던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배우는 새해 갑오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나누는 삶이 쉽지 않은데 이렇게 많은 분들은 사랑과 정성으로 신부님의 뜻을 실천하라고 후원을 해 주고 계십니다.
그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며 조금도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수단어린이장학회 이사장 안정효안드리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