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어느덧 이태석신부님께서 선종하신지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선종한 그날은 아니지만 5주기를 맞아 신부님을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11일(일)에 담양 묘역을 찾았습니다. 서울 지역에서 40여분, 울산-부산에서 40여분 대구에서 10여분, 광주에서 50여분이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살레시오회 신안동 수도원 성당에서 주님세례축일을 지내면서 이태석 신부님을 기억하는 미사를 드렸습니다.
미사를 집전하신 살레시오 고등학교 교장이신 김해영 베드로 신부님께서는
죄없으신 예수님이 세례를 받은 것은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 인간을 위함이었고 이태석 신부님이 오지인 남수단 톤즈를 향한 것도 그곳의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함이었기에 신부님의 삶이 예수님을 닮은 삶이라는 내용의 강론을 해 주셨습니다.
비록, 이태석 신부님을 먼저 불러 가셨지만 이것이 하느님 방법으로 신부님의 정신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미사에는 지난 2014년 11월8일 감사음악회 당시 작성한 <하늘나라 신부님께 드리는 글> 엽서 100여장을 빵, 포도주와 함께 봉헌했습니다.
미사중에 신부님 현수막이 살짝 떨어져서 다시 정리하는 해프닝도 있긴했지만 의미있는 미사였습니다.
미사후 맛있는 점심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맛의 고장답게 풍성한 식사가 된 것 같았습니다. 너무 좋은 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신 <하동정> 사장님 감사합니다. 잠깐! 여기서 하동정은 식당이름입니다~.
식사후 신부님 사진들을 둘러보면서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다가 담양묘역으로 향했습니다.
담양묘역에는 미사집전하셨던 김해영 베드로 신부님의 꽃 외에 몇 다발의 꽃이 신부님 묘지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묘지 주변을 둘러서 신부님께 드리는 연도를 받쳤습니다. 작년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람이 불어 추웠으나 모두 신부님을 기리는 마음이 뜨거웠습니다.
각자 다른 곳에서 왔기에 얼굴도 모르는데 이태석 신부라는 공동된 주제가 있기에 서로 스스럼 없이 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짧은 만남의 시간이었지만 그새 정이 들었는지 모두들 돌아가는 버스에 오르는 모습이 왠지 아쉬움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광주분들은 각자 승용차로 집으로 향했고, 대구, 울산-부산, 서울로 향하는 버스가 묘역을 빠져나왔습니다.
신부님 홀로 또 남았네요.
그러나 많은 분들이 신부님의 정신을 닮으려고 하고 있으니 결코 외롭지 않으실겁니다.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