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항상 수단어린이를 기억해주시고 사랑보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와 성탄 축하의 인사를 드 립니다. 오늘처럼 행복한날에 소외된 이들을 기억해주시고, 주님의 은총과 축복 충만히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강론 후 세례를 주고 있는데 갑자기 박수 소리가 들리더니 눈앞에 김이 모락모락 하는 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세례를 받기 위해 나타났다. 방금 나무 밑에서 출산한 아기였다.
‘에구머니나! 성탄절 미사 중에 그것도 성당 안에서 웬 출산이람!
태어난 지 5분도 채 안됐는데, 식기 전에 세례를?!
전날 자정 미사 전에 ‘간단하게라도 구유를 만들어 놓을것’ 하고 후회했지만 곧 생각이 달라졌다.
‘마구간보다 더 초라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이곳이 바로 예수님이 기뻐하실 구유이거늘 무슨 또 다른 구유가 필요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비참하고 가난한 이곳 사람들의 삶 속에 예수님의 구유는 이미 녹아들어 있고, 바로 이곳이 맨 먼저 찾아야 할 참된 구유라는 것을 예수님도 미리 알고 계셨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미사 중에 나무 밑에서 한 아기를 태어나게 하셨다.
혹시 그 아기가 진짜 예수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아기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지었다.
-이태석 신부.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