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고 고마운 사랑의 발걸음
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예수수도회 몽골 메리워드청소년센터와 CCM(Catholic Church Mission) 도서관에서 봉사하고 있는 이 아네스 수녀입니다.
아~~!! 이태석 신부님의 사랑이 이 몽골에까지 전해졌습니다. 정말 놀랍고 고마운 사랑의 발걸음입니다. 특히나 코로나로 인해 막막하기만 했던 시기에 저희에게 하느님의 손길을 내어주셔서 저희가 좀 더 희망차게, 좀 더 힘있게 아버지의 사랑을 전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아시겠지만, 저는 예수수도회 수녀로서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우리 수도회 창설자의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메리워드청소년센터에서 소임을 하고 있습니다. 센터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가난한 여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와 공부방이 있고, 주말마다 메리워드가톨릭스카우트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저희는 먼저 세상을 떠나신 전 교구장 웬즈주교님의 명을 따라 주교좌성당 한쪽에 CCM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수도회가 주변의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해온 세월이 벌써 21년이 넘어서고 있네요.
이곳 울란바토르의 번화한 거리 뒷그늘에 살고 있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학습환경을 제공하고, 거기에서 책도 보고 정보도 찾고 공부도 하고 함께 즐거운 놀이를 통해 협력정신과 책임감 등을 기르기도 하면서 자기를 성장시켜 나가도록 돕는 일은 정말 감사롭고 즐거운 일입니다. 더욱이 미래를 향해 희망차게 나아가고자, 더 큰 배움의 길로 나아가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베풀어지는 장학 지원 활동은 막막하기만 한 가난한 청소년들에게 큰 희망을 주어 분명 몽골의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일들을 하기 위해 그동안 참 많은 기도와 사랑과 도움을 받았습니다만 이렇게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와 인연을 맺고 너그럽고 넉넉한 도움을 받은 것은 정말 귀한 경험입니다.
무려 3년 간입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긴 시간 동안 지원활동을 통해 격려와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청소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을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에서 도와주셨습니다. 장학회 회원 여러분 덕분에 넉넉한 마음으로 아동, 청소년들과 함께 할 수 있었고 어려운 환경에서 대학 진학을 위해,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애쓰던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고는 기뻐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가 더 기뻤습니다.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들의 부모님들이 방문하여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심하시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었기도 합니다. 때가 낀 고사리손으로 도서관, 공부방의 간식을 한 개라도 더 먹고 싶어 기웃거리는 아이들을 보며 더 넉넉히 챙겨주지 못해 마음 아프기도 하고 무엇이라도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궁리하게 되곤 했습니다.
주말이면 메리워드청소년센터가 스카웃 대원들의 시끌벅적한 활동으로 활기가 넘치곤 합니다. 이 재잘거림과 활기 속에서 스카웃 선배 대원들이 어린이 컵대원들을 챙겨가면서 뭔가를 가르치고 돕고 하는 모습에서 또한 하느님의 사랑의 현존을 느끼곤 합니다. 빈곤과 열악한 가정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책임감, 질서의식, 봉사 정신을 일깨우고 명예를 소중히 여기며 규칙을 지키고 이웃에게 봉사하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교육합니다. 작년 한국에서 열린 새만금 세계잼버리에 메리워드스카웃 대원 6명이 참가했으며, 몽골 스카우트 안에서도 우리 대원들이 여러 가지 그룹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모두 하느님께 진정한 기쁨과 영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들을 통해 이 지역사회에 하느님의 사랑이 전해지고 그분이 드러나게 되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이태석 신부님의 사랑도 더 잘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신부님의 시성을 위해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이건숙 아네스 수녀 / 예수수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