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도움의 손길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캄보디아 바탐방 교구 쩜나옴 마을에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성가소비녀회 이정자 그레이스 수녀입니다. 저희 마을에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교육 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많은 부모님이 생계를 위해 태국으로 나가 있는 실정이라 아이들은 7~80세 노부모 밑에서 거의 방치되듯 자라고 있습니다. 저희는 마을 아이들이 학업을 중단하지 않고 지속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의 마음과 지원을 받아 아래와 같은 활동을 했습니다.
코로나19의 펜데믹의 영향으로 인해 캄보디아 학교에서도 주로 온라인으로 학습과제와 시간표 등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부할 때 휴대폰과 컴퓨터 사용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어, 가정 형편이 열악한 아이들은 이와 같은 교육 자재들이 없으면 공부에 흥미를 잃고 결국 학업을 포기하고 맙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휴대폰과 컴퓨터를 마련해 주는 것이 지속적인 교육을 하는데 급선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저희는 우선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5명에게 개인 노트북을 구입해 주었습니다.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위한 중요한 시기에 공간적, 시간적 제약 없이 온라인 수업을 받으며 학업 능률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휴대폰이 없는 아이들 10명에게는 휴대폰을 구입해 주어 온라인 수업을 받게 하여 학습효과를 높였습니다. 또한 생계를 위해 태국으로 가신 부모님들과 3~4년째 교신이 어려웠는데 휴대폰이 있으니 화상통화를 할 수 있게 되니 부모와 자녀 간의 그리움도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40도가 넘는 캄보디아 날씨에 아이들이 매일 등굣길 8km를 걸어서 가다 보면 체력적으로 지치고, 친구들 오토바이를 얻어 타는 것도 부담이기에 결국 학업을 중단하고 맙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자전거 30대를 전달했습니다. 자전거로 먼 거리를 수월하게 통학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흐뭇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교복을 구할 수 없어 사복을 입고 학교에 다녔던 아이들에게는 교복을 마련해 줌으로써 자존감을 높여주었습니다. 직접 마음에 드는 옷과 학습교재, 가방을 고르는 아이들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빛났고 학업에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또한 저희는 열악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비타민 제제와 영양 높은 간식을 제공하는 것이 건강을 증진하고 공부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곳 아이들은 간식이나 비타민 제제를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흔한 병인 뎅기열에 걸리면 병원치료를 받기 어려워 후유증으로 고생하다가 심하면 사망에도 이릅니다. 저희는 매일 20~30명에게 비타민 제제와 만두, 닭튀김, 과자, 과일, 빵 등을 제공해 주어 아이들이 굶지 않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가 4년 동안 지속되면서 기본적인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게는 쌀과 부식을 전달함으로써 그들의 일상생활 유지를 도왔습니다.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회원 여러분, 여러분의 지원으로 현지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건강이 빠르게 회복되고 공부에 관심이 생기면서 학업으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 기쁩니다. 도움을 받지 못하던 아이들이 여러분의 지원으로 학교에 가게 되었고, 스스로 공부하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신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정자 그레이스 수녀 / 성가소비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