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에서 봉사하고 있는 임경숙 우술라입니다.
저는 천주교가 무척이나 익숙하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께서 성당을 다니셔서 자연스럽게 저도 따라다녔고 충남 당진의 조그마한 성당에서 우술라라는 세례명을 받았습니다. 성당을 꾸준히 다니다가 서서히 냉담하게 되었고, 결혼하면서 시댁이 불교라 더욱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20년 전에 유방암 수술을 하면서도 하느님을 마음 속으로 찾았지만 다시 성당으로 돌아오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TV 한민족리포트에서 이태석신부님에 대한 일대기를 보게 되면서 크게 감명받아 가슴 속에 깊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 이후 영화 울지마톤즈를 보면서 눈물을 펑펑 흘렸고, 이를 계기로 바로 성당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본당 신부님들과 자매님들께서 반갑게 맞아주셔서 다시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본당에서 알고 지내던 자매님께서 장학회를 소개해주셨고 담양묘원에서 있는 추모미사를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이태석신부님을 기억하며 전국에서 모인 분들이 눈물짓기도 하고 목놓아 우시기도 하였습니다. 저도 감정에 북받쳐서 묘소에 엎드려 울었습니다. 그 뒤로 추모미사가 없더라도 이태석신부님을 뵙고 싶은 마음에 동서울역에서 6명이 만나 대중교통으로 왕복 10시간이 걸려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도 일 년에 한 번씩 추모미사가 있을 때마다 꼭 담양묘원을 갑니다. 다양한 곳에서 모인 형제자매님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고, 이곳에서 더 깊어진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기도 하며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살레시오회를 찾아가 이태석신부님 계셨던 방을 돌아보며 감동받았고 이 기회에 봉사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요즘에는 이메일로 소식지가 발송되어 우편봉사가 줄었지만, 예전에는 소식지와 기부금영수증 우편봉사가 있을 때마다 참여하며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힘이 닫는 한 열심히 봉사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이태석신부님을 기억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 회원 모든 분들께서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임경숙 우술라 /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