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신부님을 통한 다양한 관심과 가치의 실현
이번 여름은 수영장을 걷는 듯한 습기와 끝없는 더위가 괴롭히는 듯한 계절 같았습니다. 그 계절이 지나서 글로써 인사드리고 만날 수 있어 감사하고 기쁩니다.
어렴풋이 기억하는 신부님의 모습은 소위 ‘웃상’이었습니다. 어떤 것을 준비하다가도 얼굴을 마주치면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 기쁨이 있는 얼굴이었습니다.
그 때의 기억을 지금 생각해보면 신부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온이 30도만 넘어가도 걷기도 힘들어지고 에어컨만 찾고 있는데 그보다 훨씬 더운 곳에서 어떻게 많은 것들을 해온 것이 놀랍습니다.
휴가라는 이름으로 귀국한 후에도 톤즈에 돌아가기 위해 바삐 움직이셨을까. 심지어 싫은 내색은 보이지 않았을지 놀랍습니다.
작년 새로운 총회사원을 대상으로 세미나가 열렸을 때, 이태석 신부님의 삶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의 삶은 해피엔딩과 배드엔딩 어떤 것일까?”
다시 남수단으로 돌아가, 하던 일을 마무리하지 못했던 상황이 당시 신부님에게 어땠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아쉬움이 신부님에게 해피엔딩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긴 합니다.
하지만, 신부님을 통해서 저 뿐만 아니라, 후원자 여러분께서도 신부님이 하고자 했던 활동, 품고 있는 마음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것을 통해 좋음과 나쁨, 끝의 여부가 아닌 아직까지도 진행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태석 신부님을 통해 다양한 관심과 가치의 실현을 보며 아래와 같은 말씀을 다시 한번 새기고자 합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 16)
우연히 신부님을 만나게 되었지만, 지금까지의 생활 속에서도 이태석 신부님의 모습을 속으로 간직하고 있듯이, 존경하는 후원자분들이 보여주시는 사랑이 언제나 남아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전종건 총회사원 /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