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8시 ‘수단의 슈바이처 故이태석 신부’ 방영 예정
25일 전남 담양 천주교성직자 묘역서 100일 추모미사
▲ 지난 1월 14일 선종한 고 이태석 신부.
KBS 간판 다큐멘터리 ‘KBS스페셜’이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료와 교육에 헌신하다 말기암 판정을 받고 지난 1월 14일 선종한 고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조명한다.
KBS스페셜팀(연출 구수환 PD, 글·구성 윤정화 작가)은 직접 남부 수단 톤즈마을을 방문, 고 이태석 신부의 발자취와 고인이 7년 동안 이뤄놓은 기적같은 현지의 변화상을 담았다. 당초 4월 4일 부활절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천안함 긴급 방송 편성으로 방영을 11일(일) 오후 8시(수단의 슈바이처 故이태석 신부-울지마, 톤즈)로 1주일 연기했다.
고 이태석 신부는 1987년 인제의대를 졸업하고, 1990년 군 복무를 마친 후 광주 가톨릭대에 입학, 뒤늦게 성직자의 길을 걸었다. 2001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20년 넘게 종교와 인종 갈등으로 내전 중인 수단 남부지역의 톤즈마을에 정착, 의료와 청소년 교육에 헌신했다. 이 신부는 질병에 신음하는 사람들을 위해 손수 벽돌을 찍어 병동과 진료소를 만들어 풍토병과 감염병에 신음하는 남부 수단의 병자들을 내 몸처럼 돌봤다. 남부 수단의 재건을 위해 교육에도 남다른 애정을 기울였다. 손수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교실을 지어 초중고 청소년 교육에 매달렸다. 절망의 땅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이 신부의 모습은 2003년 KBS 한민족 리포트를 통해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인터넷 Daum카페(수단이태석신부님)를 통해 후원자들이 모여들었다. 2000여명의 후원회원들은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아 전달하고 있다. 사단법인 수단어린이장학회를 결성, 체계적인 후원활동이 이뤄지면서 돈보스코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개교하는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이 신부는 모처럼 휴가를 얻어 한국을 찾은 길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말기암 판정을 받았다. 힘겨운 투병 과정에서도 톤즈에 돌아갈 날을 기대하던 이 신부는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채 지난 1월 14일 하느님 품에 안겼다.
한편, 수단이태석신부님 Daum카페는 오는 25일 오후 1시 전남 담양군 월산면 천주교성직자 묘역(광암리 산 18)에서 이태석 신부님 선종 100일 추모 미사 및 전국대회를 연다. 이날 전국대회에서는 추모 미사와 더불어 카페의 역할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나눔의 시간도 마련된다.
▶ 고이태석 신부 못다한 꿈…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 이렇게
먼저 인터넷 다음에 개설돼 있는 ‘수단 이태석 신부님'(http://cafe.daum.net/WithLeeTaeSuk) 카페 회원으로 가입한 후 ‘장학회후원/나눔 게시판’에서 ‘CMS후원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전자우편(polaris7297@hanmail.net)으로 보내거나 지로고지서 발송을 요청하면 된다. 온라인 송금이나 자동이체(신한은행 806-01-000192 수단어린이장학회)도 가능하다.
온 가족을 이끌고 이태석 신부가 생전에 봉사의 손길을 펼치던 수단 톤즈지역을 두 달 동안 방문하고 돌아온 환경부 공무원 이재현 씨의 체험집 <아프리카의 햇살은 아직도 슬프다>를 구입하는 것도 후원의 한 방법. 책 값 8000원 가운데 저자 몫으로 배당되는 인세는 모두 수단어린이장학회 기금으로 적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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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