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 화백 수익금 수단어린이장학회 기탁
▲ 고 이태석 신부 그림전에 참석한 백낙환 인제대 백병원 이사장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고 이태석 신부는 인제의대 3회 졸업생이다.
고 이태석 신부를 추모하는 강현주 화백의 ‘이태석 신부 그림전’이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평화화랑에서 열렸다.
강현주 화백은 “고귀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다가신 이태석 신부님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갚고자 이번 추모전을 기획했다”며 “생전에 뵌 적은 없지만 신부님의 형제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책과 사진 등 을 통해 그 분의 철학과 영혼을 담고자 마음으로 노력했다”고 밝혔다.
자비로 이번 그림전을 준비한 강 화백은 수익금 전액을 고 이태석 신부를 도와 아프리카 남부 수단 어린이들의 교육과 자립을 위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단어린이장학회에 내놓기로 했다.
강현주 화백은 한국수채화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9번의 개인전을 연 중견작가로 수단어린이장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전에 참석한 백낙환 인제대 백병원 이사장은 “이태석 신부님은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료봉사와 청소년 교육를 몸소 실천한 가톨릭신부이자 의사였다”며 “그림을 통해 이태석 신부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재현 수단어린이장학회 이사장은 “강현주 화백이 고 이태석 신부님을 그려 보겠노라고 처음 얘기할 때 속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림을 시작한지 한참 후 화실에 방문한 어느날, 여기저기 놓인 그림들을 보며 나의 기우였음을 알았다. 이태석 신부님을 마치 살려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인제의대 3회 졸업생인 고 이태석 신부는 사제서품을 받은 직후인 2001년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이 사는 아프리카에서 일생을 바칠 것을 결심하고 수단 남부의 톤즈마을에 뿌리를 내렸다. 고인은 오랜 전쟁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을 위해 손수 벽돌을 찍어 진료소를 만들고, 아프리카의 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해 학교를 세웠다. 의사이자 성직자로, 교사로 또 건축가로 자신의 몸을 돌볼 겨를조차 없이 헌신한 그는 모처럼 귀국길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말기암 판정을 받고 투병 끝에 지난 1월 14일 선종했다.
한편, 고 이태석 신부의 헌신적인 삶을 담은 ‘KBS스페셜-울지마 톤즈’는 구수환 PD와 이금희 아나운서를 비롯한 몇몇 뜻있는 인사들이 영화로 제작, 지난 9월부터 전국 CGV 등에서 상영중이다. 영화 <울지마 톤즈>는 영화팬들 사이에 “인간에 대한 사랑과 희망을 믿는 사람들과 함께 보고픈 영화”, “가족들과 꼭 봐야 할 영화”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개봉 3주만에 관람객 6만명을 돌파했다. 상영관도 처음 12곳에서 54곳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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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