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환경부 정책관
수단어린이장학회 통해 후원
故이태석 신부 나눔정신 이어‘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 이태석 신부의 선종 1주기(14일)을 맞아 그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활동이 수단어린이장학회를 통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신부의 수단 활동을 지원해온 수단어린이장학회 이사장인 환경부 이재현(사진) 기후대기정책관이 숨은 주인공이다. 이 정책관은 2000∼03년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국 요원으로 가족과 함께 케냐 나이로비에서 생활하면서 이 신부를 만났다.
이 정책관은 13일 “나이로비에서 가톨릭 한인회장을 맡았는데, 나이로비에 들른 이태석 신부를 자주 만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신부에게서 남수단인들의 참상을 전해들은 이 정책관은 고인의 요청에 따라 2003년 3월 톤즈를 방문한다. 그가 눈으로 확인한 남수단의 모습은 처참했다.
20년 이상의 내전 여파로 가난과 질병에 신음하는 남수단 주민의 처참한 생활상과 이 신부의 헌신적인 봉사활동 등을 담은 ‘아프리카의 햇살은 아직도 슬프다’라는 책도 펴냈다. 귀국 후 이 정책관은 ‘수단 이태석 신부님’이란 인터넷 카페를 만들고 수단어린이장학회를 설립해 톤즈 지원 사업에 나섰다. 이 신부가 잠시 귀국할 때마다 수단어린이 돕기 음악회를 함께 열어 후원금을 마련했다. 수익금과 인세, 카페 회원이나 기업의 후원금 등은 톤즈에 학교, 의료시설을 짓거나 의약품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