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신부 선종 2주기 맞아
13일 추모 미사-14일 음악회
《 ‘너무 많이 사랑해서 너무 빨리 타버린 불꽃인가요 부를수록 빛이 되는 그리운 님이시어… 너무 많이 사랑해서 너무 빨리 흘러간 물이신가요… 당신의 이름은 사랑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감사입니다’ (이해인 수녀 작사 ‘이태석 신부님 추모가’ 중) 》
아프리카 수단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암에 걸려 선종한 이태석 신부(1962∼2010·사진) 의 2주기를 맞아 고인의 뜨거운 삶을 기억하는 미사와 음악회가 잇따른다.
이 신부의 활동을 지원해온 사단법인 수단어린이장학회(이사장 이재현)는 살레시오수도회와 공동으로 14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로구 홍지동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이 신부 선종 2주기 추모 음악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이해인 수녀가 작사하고 배성환 중앙대 교수가 작곡한 ‘이태석 신부 추모가’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고인과 생전에 인연이 있던 합창단과 팝페라 가수 등 110여 명의 음악인이 참여한다. 장학회 측은 “이 신부의 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에서 고인이 직접 부른 노래와 영화 삽입곡 등도 이번에 배 교수가 모두 합창곡으로 다시 편곡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음악회 티켓은 수단어린이장학회 인터넷 카페(cafe.daum.net/WithLeeTaeSuk)와 전화(02-591-6210)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이 신부가 속했던 살레시오수도회는 2주기 추모 미사를 연다. 수도회는 13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공동체에서 이 신부 생전에 함께 생활한 인연이 있는 박해승 신부의 집전으로 미사를 지낸다. 수도회 관계자는 “13일 오전에 수도회 자체적으로 추모 미사를 지낸 뒤 저녁 미사에서는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회원 등 외부 손님들을 모시고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태석 신부는 2001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아프리카 수단 남부 톤즈 지역으로 떠나 그곳에서 8년여간 의사, 사제, 교사로서 활동하다 2008년 대장암 선고를 받고 2010년 1월 14일 선종했다.
지난해 12월 15일에는 고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가 로마 교황청 내에서 상영됐다. 교황청 국무원장 베르토네 추기경 등 현지 사제와 관계자 180여 명이 참석해 이태석 신부의 삶을 기렸다. 베르토네 추기경은 상영이 끝난 뒤 “이 신부의 헌신적 삶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