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흉상 제막식…13일 기념 심포지엄
인제대,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기념병원 건립 지원
▲ 백인제기념도서관에 개관한 이태석신부기념실 앞에서 인제의대 학생들이 이 신부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있다.
인제대가 고 이태석 신부의 헌신적인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영원히 기리기 위한 추모사업에 팔을 걷었다.
인제대는 7일 백인제기념도서관 로비에서 이태석 신부 기념실 개관식을 시작으로 13일 기념 심포지엄과 흉상 제막식을 열기로 했다.
81학번인 고 이태석 신부는 인제의대 3회 졸업생(1987년)으로 1988년 인제대 부산백병원에서 인턴을 마친뒤 군 복무를 했다. 제대 후 살레시오회에 입회, 광주가톨릭대를 거쳐 로마 교황청이 설립한 살레시오대학교에서 가톨릭 사제의 길을 걸었다. 2001년 사제서품을 받은 후 20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오랜 내전으로 고통 속에 신음하던 남수단 톤즈에서 청소년들과 주민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지어 8년 동안 묵묵히 성직자와 의사로 헌신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말기암 판정을 받고 2010년 48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청소년 교육에 열정을 바친 고인의 삶은 살레시오회 창립자 성 요한 보스코(St. John Bosco, 1815∼1888년) 성인의 헌신적인 일생과 닮아 있어 ‘한국의 돈 보스코’로 불리고 있다.
기념 심포지엄과 흉상 제막식을 준비하고 있는 이병두 인제대 의무부총장(의대 학장)은 “후학들이 신부님의 아름답고 헌신적인 삶을 기억하고, 소통과 나눔을 통해 무한한 인간사랑의 정신을 배우고 이어가기를 바라는 뜻에서 오는 13일 이태석 신부 흉상 제막식과 ‘의사의 삶, 소통과 나눔’을 주제로 제 2회 이태석 기념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개교 33주년 및 백병원 창립 80주년을 맞이하는 인제대는 이날 이 신부의 모친 신명남 여사와 친형인 이태영 신부를 비롯한 가족들을 초청,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이태석신부기념실과 흉상은 백낙환 인제대 백병원 이사장이 내놓은 3000만원을 비롯해 인제대와 전국 5개 백병원 교직원·의대 동문 등이 기탁한 1억 1000여만원의 성금으로 마련됐다.
황동 재질의 흉상은 김영원 홍익대 미술대학장이 제작한 것으로 7일 개관한 이태석신부기념실과 부산의대 로비에 각각 설치됐다.
▲ 백낙환 인제대 백병원 이사장과 이원로 인제대 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이태석신부기념실 앞에서 열린 이 신부의 흉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이태석 기념 심포지엄에는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다큐멘터리 영화(울지마 톤즈)로 제작한 구수환 PD(KBS 다큐멘터리국 부장)가 ‘울지마 톤즈 그후’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제 1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인 박무열 원장(방글라데시 꼬람똘라 기독병원장)은 ‘방글라데시 의료봉사’를 주제로 10년 동안 방글라데시에서 의료활동과 빈곤층 아이들 교육지원 활동을 들려줄 예정이다.
성산 장기려 박사의 손자인 장여구 인제의대 교수(서울백병원 외과)는 ‘의사 장기려의 삶’을 통해 평생을 가난하고 어려운 환자들과 소통하며 나눔을 몸소 실천했던 장기려 박사의 향기로운 삶을 이야기한다.
반덕진 우석대 교수(교양학부)는 ‘의사의 삶과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을 주제로 의사의 직업윤리와 의료가 내포하고 있는 봉사로서의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
인제대는 지난 2010년 (사)수단어린이장학회를 후원, 수단 학생들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KBS·남수단 정부와 함께 남수단 수도인 주바에 이태석기념의과대학·병원(800병상)을 건립하고, 의학교육과 의료인력을 지원하는 ‘Smile Tonj Project’를 후원하고 있다.
인제의대는 2011년 이태석 신부의 삶과 정신을 기념하는 의료인문 교육과정을 개설, 의대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사)부산사람 이태석기념사업회와 함께 ‘제 1회 이태석 리더십 아카데미’를 열어 지역 중고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이태석 신부의 헌신과 사랑의 마음을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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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