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제의대 강당서…’이태석의 삶과 가치’ 주제
▲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고 이태석 신부는 아프리카 남수단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2010년 1월 14일 선종했다.ⓒ의협신문 김선경
인제의대는 6월 7일(금) 오후 2시 의대 1층 강당에서 제3회 이태석 기념 심포지엄을 연다.
‘이태석의 삶과 가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인덕제세·인술제세로 본 이태석(엄국현 인제대 교수·한국학부) ▲살레시오인 이태석(김상윤 살레시오회 신부) ▲의학생 이태석(양종필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 ▲의사 이태석(신경숙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구미병원 가정의학과) 등을 주제로 고 이태석 신부가 걸어간 가톨릭 사제이자 의사로서의 길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병두 인제의대 학장은 “인제의대 제3회 졸업생인 고 이태석 신부가 선종한지 3년이 됐고, 2011년부터 매년 개교기념일에 맞춰 개최해 왔던 ‘이태석 기념 심포지엄’도 어느덧 3회째를 맞이하게 됐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의사이자 가톨릭 사제로서 어떠한 삶을 살았고, 또 그 삶을 통해 우리가 어떠한 가치를 찾아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패널 토론에서는 김택중 인제의대 교수(인문의학교실)를 비롯해 주제발표자들이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한다.
고 이태석 신부는 1987년 인제의대를 졸업하고, 1991년 군 복무를 마친 후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에 입회, 뒤늦게 성직자의 길을 걸었다. 2001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20년 넘게 종교와 인종 갈등으로 내전 중인 수단 남부지역의 톤즈마을에 정착, 의료와 청소년 교육에 헌신했다. 손수 벽돌을 찍어 진료소와 병동을 만들고, 한센병과 전염병에 신음하는 사람들을 내 몸처럼 돌봤다. 남부 수단의 재건을 위해 교육에도 남다른 애정을 기울였다.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교실을 지어 미래의 희망인 초중고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에 열정을 쏟았다.
하지만 이 신부는 2008년 모처럼 휴가를 얻어 한국을 찾은 길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말기암 판정을 받았다. 힘겨운 투병 속에서도 톤즈에 돌아갈 날을 기대하던 이 신부는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채 지난 2010년 1월 14일 하느님 품에 안겼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고자 했던 고인의 유지는 ‘수단어린이장학회’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2000∼2003년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국 요원으로 케냐 나이로비에서 근무하고 있던 이재현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은 이태석 신부가 머물고 있던 톤즈 마을을 방문, 당시의 생생한 체험과 아프리카에서의 단상을 담은 <아프리카의 햇살은 아직도 슬프다>는 책자를 발간, 인세를 내놓으며 이 신부를 응원해 왔다. 이 신부와 수단 어린이를 돕기 위한 일일찻집과 작은 음악회를 열어 후원활동을 펼치는 한편, 후원회원들이 늘어나자 ‘수단어린이장학회’를 결성하고, 2007년 외교통상부로부터 비영리법인 허가를 받아 체계적인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5월 29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고 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한 제2회 부산사람이태석기념음악회를 열었다.
오충근 씨가 지휘하고,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를 맡은 이번 음악회에는 소프라노 김유섬·메조 소프라노 강희영·테너 김경 장진규·바리톤 강경원·베이스 김정대를 비롯해 부산베데스다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고 이태석 신부의 불꽃 같은 삶을 추모했다. 이번 음악회는 부산시·BS금융그룹·부산일보·국제신문·KBS부산방송총국·부산MBC·KNN이 후원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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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