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 사랑과 봉사를 실천한 고(故) 이태석 신부의 5주기를 맞아 그의 숭고한 사랑과 뜻을 기리는 다양한 추모 행사와 봉사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신부의 생전 의료선교활동을 후원했던 ㈔수단어린이장학회는 지난 11일 전남 담양의 이태석 신부 묘소 참배 희망자들을 위해 버스를 제공했다.
14일 송도성당서 추모 미사
인제대 6월 유품 전시관 마련
부산 서구 남부민동 송도성당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살레시오수도원은 이 신부의 기일에 맞춰 오는 14일 오후 7시 추모미사를 연다. 송도성당은 이 신부가 유·청소년기를 함께 보낸 성당이다. 추모 미사 뒤 송도성당 측에서 이 신부의 생가 투어를 진행한다.
㈔이태석신부참사랑실천연합회는 이 신부의 선종 5주기를 기념해 올해부터 매달 생가 주변에서 ‘작은 나눔 속 사랑 나눔’이라는 추모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 신부를 추억하는 이들이 모여 재능 기부 형식으로 글과 음악을 나누며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5월 중에는 지난해에 이어 ‘울지마 톤즈 참사랑 음악제’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울지마 톤즈 음악경연대회’를 이틀에 걸쳐 개최한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13일 제4회 이태석봉사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기념사업회 측은 다음달 중 부산시의회에서 이 신부의 일생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 를 상영한 뒤, 올해 중 부산 시내 상영관을 확보해 시민들을 대상으로도 다큐멘터리를 재상영할 계획이다.
이 신부의 모교인 인제대 의과대학에는 오는 6월 이 신부의 유품 전시 공간이 마련된다. 한국 살레시오회로부터 이 신부가 생전 사용하던 의료기기를 영구 임대해 전시한다. 인제대 의대는 지난 2011년부터 이 신부에 대한 학술적 조명의 일환으로 매년 6월 첫째 주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는 의학과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이태석 기념과정’이라는 정식 교육과정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인제대 부산백병원은 매년 송도성당과 협력하여 매년 지역 의료봉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2일에는 캄보디아 선천성 기형 환아를 부산으로 데려와 무료 의료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이 신부의 뜻을 기리는 해외 의료봉사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이태석 신부는 2001년 사제 서품을 받고 아프리카 남수단 와랍 주 톤즈에서 의료선교와 교육봉사활동에 헌신했다. 오랜 내전으로 지친 톤즈 사람들에게 자상한 아버지이자 친구였던 그는 대장암으로 투병하다가 지난 2010년 1월 4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사후 그의 일생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지면서 한국 사회에 사랑의 물결을 잔잔히 일으켰다. 민소영 기자 mission@
관련 링크: 이태석 신부 선종 5주기 추모 열기 –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