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나자 어느 누구도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 숨죽인 흐느낌 가운데 박수가 터져나왔다. 가슴 미어지는 감동에 말문이 막혔지만 누구나 똑같은 생각을 했다. ‘수단의 슈바이처, 쫄리 신부님. 당신은 사랑입니다.’
그 사랑 널리 퍼지길
의사이자 사제였던 고(故) 이태석(살레시오회) 신부가 수단에서 보여준 사랑과 헌신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8월 27일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렸다. 영화는 올해 4월 KBS 1TV에서 같은 이름으로 방송했던 다큐멘터리를 극장용으로 만든 것이다. ▶관련기사 13면
이날 시사회에는 고인의 어머니와 형 이태영(꼰벤뚜알 프란치스꼬회) 신부를 비롯한 유가족과 수도회 관계자, 전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 구수환(KBS PD) 감독, 내레이션을 맡은 방송인 이금희씨,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회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수단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주민들의 몸과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어 안은 고인의 영상을 보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최덕기 주교는 “2004년 수단을 방문했을 때 이 신부님을 만난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신부님은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이렇게 영화를 통해 그 사랑이 널리 알려지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신부의 형 이태영 신부는 “동생 신부를 도와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가족을 대표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9일 극장 개봉
구수환 감독은 “PD로 살아온 이래 가장 많이 울면서 제작한 작품”이라며 “수단 사람들에게 신부님은 영원한 아버지로 기억되고 있다”고 말했다. ‘울지마 톤즈’는 9일 CGV 극장에서 개봉된다.
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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