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12만 명 넘어서고
미국서도 11월 상영 확정
후원회원 3000명 늘어
아프리카 수단 톤즈에서 활동했던 고 이태석(살레시오회, 1962~2010) 신부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가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하며 흥행하고 있다.
떠들썩한 홍보 하나 없이 지난달 9일 서울과 경기지역 5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현재 전국 50여 개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이달 말 누적 관객수도 12만 명을 넘어섰다. 다큐멘터리 영화 관객 10만 명은 일반영화 100만 명에 버금가는 수치다.
영화 공식 누리방(www.dontcry-formesudan.com)을 비롯해 각종 영화 관련 인터넷 게시판과 개인 블로그에는 ‘울지마 톤즈’에 대한 감동과 찬사로 가득하다.
“이 시대 모든 사람들이 꼭 봐야 할 영화다”(영화 공식 누리방 자유게시판, 작성자 : ridia)
“영화를 보면서 풍요 속에서도 불만을 토로하고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내 생활이 모두 죄송스러웠다”(작성자 : cecilia)
“인간이 어디까지 자신을 내놓을 수 있는지, 그 깊이에 까마득해졌다”(네이버 블로그, 작성자 : 어느 여행자의 기록)
영화 관계자는 “전국 각 지역에서 영화를 상영해 달라는 요청이 밀려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면서 “해외 한인들도 큰 관심을 보여 미국 로스앤젤레스 CGV극장에서 11월 상영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영화의 감동은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활동을 지원했던 (사)수단어린이장학회(http://cafe.daum.net/WithLeeTaeSuk)에 따르면 장학회 후원자가 영화 상영 이후 두 달 만에 3000명이나 늘어 1만 명을 넘어섰다. 고인 빈자리를 대신하겠다며 현지 의료봉사를 자처하는 의료진과 봉사자도 나타났다.
장학회 간사 오이화(실비아)씨는 “울지마 톤즈가 나눔을 실천하도록 관객들 마음을 움직였다”면서 “이같은 후원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자들이 실천한 나눔은 톤즈에서 희망과 생명의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
가장 시급했던 의약품 부족이 해결됐고 학교 건물도 4동이나 건축 중이다. 고인이 만든 브라스밴드 지원도 재개됐고 의약품과 각종 장비를 보관할 콘테이너도 생겼다.
장학회 대표 이재현(가브리엘)씨는 “고인의 유지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이들의 나눔과 사랑이 필요하다”면서 “영적, 물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학회 후원계좌 : 신한은행 806-01-000192(수단어린이장학회)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