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들 사이에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다른 피부색의 청년이 있었다.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이태석 신부와 함께 지냈던 남수단 출신 청년 산티노 뎅(32)씨다. 그는 2003년부터 이태석 신부가 선종하기 전까지 곁을 지킨 봉사자였다. 수단어린이장학회를 통해 5년 전에 한국에 왔고, 현재 충남대 토목공학과에 다니고 있다.
산티노씨는 “한국 청년들과 세계청년대회를 참가하게 된 것 또한 이태석 신부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말했다.
산티노씨는 “이태석 신부님은 남수단 아이들에게 ‘친구이자 아버지’였다”며 “이태석 신부님은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기보다 남수단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을 일러주셨다”며 “신부님 나라 한국에서 배운 지식을 남수단 미래 건설을 위해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언젠가 꼭 우리 남수단 친구들을 데리고 세계청년대회에 다시 참가할 거예요. 남수단 청년들이 이곳에서 서로 인정하는 모습을 배운다면, 부족 간 전쟁이 끊이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배려하고 평화로워지는 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