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고(故) 이태석 신부 선종 2주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이태석 신드롬‘은 한국사회에서 식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그만큼 이태석 신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준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의 삶과 영성을 상업적으로 이용해, 본질이 훼손·왜곡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문제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관구장 남상헌 신부)가 ‘고(故) 이태석 요한 신부 관련 살레시오회 공지문’을 발표한 이유는 이태석 신부의 교회적·선교사적 사명을 왜곡·훼손하고, 상업성만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생활성서사)를 무단으로 복제해 물의를 일으킨 도서출판 북오션의 책 「우리 신부님, 쫄리 신부님」이 대표적이다. 살레시오회의 무단 복제 자제에 대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판매한 북오션의 「우리 신부님, 쫄리 신부님」은 현재 판매금지가처분 상태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도 역시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지난해부터 우려를 표명해 왔다.
살레시오회는 이번 공지문 발표에 앞서 이태석 신부의 삶과 영성을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 6월 ‘톤즈의 돈 보스코 이태석 신부의 삶과 영성’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여는 한편, 수단어린이장학회와 협력관계를 맺고 살레시오회 사제를 영적 담당사제로 파견했다. 또한 수단에 대한 지원금도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살레시오회 수단지부, 수단어린이장학회가 협력해 공식적인 방법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살레시오회는 최근 이태석 신부 위원회를 발족, 교회 안팎에 살레시오회 영성을 전하는 동시에 이태석 신부를 추모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이태석 신부 위원회는 방송·영화·음악·출판·공연물 등의 내용 감수와 자료를 제공하며, 이태석 신부의 삶과 영성이 올바르게 전파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살레시오회는 이번 공지문 발표와 더불어 5월 중 공연될 뮤지컬 <울지마 톤즈>가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제작 과정에 살레시오회가 참여, 협의를 통해 시나리오 중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아 내용상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살레시오회가 승인한 작품에는 공동제작자로 참여, 신자는 물론 대중들이 혼란을 겪지 않고 승인된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