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삶과 정신, 우리 안에 받아들여야 의미 있어” 광주 살레시오高에서 미사 서울에서는 음악회 열려 부산에는 기념관 축복 이태석 봉사상 시상식도
남수단 톤즈를 향한 거룩한 사랑의 헌신으로 전 국민을 감동시킨 고(故) 이태석 신부의 선종 10주기(1월 14일)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이 신부의 선종 10주기 추모미사는 살레시오회와 (사)수단어린이장학회, (사)이태석신부참사랑실천사업회 주관으로 1월 12일 오전 11시 광주시 일곡동 살레시오고등학교 성당에서 봉헌됐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봉헌된 이날 미사에는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광주대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 살레시오회 한국관구장 최원철 신부, 이태석 신부의 가족과 친지, 후원회원 등 400여 명이 참례했다. 김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이태석 신부는 예수님의 마음을 닮고자 했던 선교사”라며 “이 신부의 삶을 기억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삶을 우리의 것으로 받아들일 때 추모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남수단 톤즈 출신으로 부산 인제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존 마옌 루벤(한국명 조명석)씨는 “이 신부님과의 모든 추억이 여전히 생생하다”며 “훌륭한 의사가 되어 어려운 이들에게 보답하는 사람이 될 것”을 다짐했다.
미사를 마친 뒤 오후, 참석자들은 전남 담양 천주교공원묘원의 이태석 신부 묘소를 찾아 위령기도를 바치고 참배했다.
사단법인 이태석사랑나눔(이사장 구수환)은 전날인 11일 오후 7시 서울 강동구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이태석 신부님 선종 10주기 추모음악회’를 마련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이 신부가 작사·작곡한 노래 공연과 이해인 수녀의 추모시 등을 공연하며 이 신부의 사랑과 헌신 정신을 되새겼다. 또 음악회 중에는 이 신부의 막냇동생 이태선(베네딕토)씨와 이 신부가 가르친 남수단 톤즈 브라스밴드의 아순타씨도 출연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음악회 중에는 이 신부의 어머니 신명남(안토니아)씨가 이 신부를 대신해 남수단공화국 살바 키르 대통령 명의의 훈장을 전달받기도 했다. 훈장에는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한 이 신부의 삶을 잊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장호)는 9일 부산시청에서 박세업(58·글로벌케어 북아프리카 본부장)씨에게 제9회 이태석 봉사상을 수여했다. 이태석 봉사상은 이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봉사상 시상식 외에도 청소년 교육사업, 예술인 재능기부 음악회, 의료봉사 등 다양한 사업으로 국내외에서 활동하며 지역의 나눔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이태석 신부의 기일인 14일에는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 주례로 부산 서구 천마로50번길 70 현지에서 ‘이태석 신부 기념관’(관장 이세바 신부) 축복식이 거행됐다.
이 신부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마련된 기념관은 이 신부의 유품을 통해 이 신부의 생애와 정신을 기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웃사랑의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역사회 안에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구는 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이태석 신부 생가 등을 아울러 톤즈문화공원을 조성해나간다.
박영호·이승훈·이소영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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