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톤즈에는 사랑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죠 선종 10주기 기념하며 제작 미공개된 인간미 넘치는 모습과 제자들과 주민들 이야기도 담아 테너 임형주씨 내래이션 맡아
고(故) 이태석 신부(요한·살레시오회)가 전한 사랑의 결실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이태석’이 12월 29일 개봉한다.
영화 ‘이태석’(감독 이우석, 제작 드림채널)은 남수단에서 사랑과 헌신의 씨앗을 뿌린 이 신부가 세상을 떠났지만, 그곳에서는 여전히 그 씨앗이 싹 틔워 사랑과 희망을 퍼뜨리고 있는 모습을 전한다. ‘이태석’에서는 그간 그를 다룬 영화들에서 공개되지 않은 그의 모습, 특별히 인간미 넘치는 모습과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인터뷰, 제자들과 주민들이 지금까지 그를 어떻게 추억하며 또 다른 씨앗을 뿌리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2020년 이 신부 선종 10주기를 기념해 2019년부터 제작한 영화는 코로나로 4년 가까운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1월 14일 13주기를 앞두고 탄생한다. 영화에서는 제작진이 톤즈에 직접 가 만난 이 신부를 사랑하는 이들의 현재와 이 신부를 따라 의사로서 길을 차근차근 한국에서 걷고 있는 제자 존 마옌, 이 신부에게 바람 속에서 고해성사를 보던 로즈의 근황 등 그가 뿌린 사랑이 퍼지고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국내외 섭외와 준비·제작에 심혈을 기울였고, 제작은 현지 남수단지부에 있는 톤즈 돈 보스코 미션과 연결을 해주는 등 살레시오회와 (사)수단어린이장학회가 지원했다. 영화에서는 지난해 개신교에서 천주교로 개종한, 이 신부처럼 음악을 사랑하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대건 안드레아)씨가 내레이션으로 그의 사랑과 결실을 이야기한다. 임씨는 이 감독에게 제안을 받고 이 신부님을 존경한다며 흔쾌히 응했고, 내년 1월 발표 예정인 미발표곡 ‘하느님 당신은 나의 모든 것’도 엔딩 크레딧 음악으로 함께하고 싶다고 제공했다.
이 감독은 “톤즈에서 매년 이 신부님을 정말 기억하고 기리고 있는지 궁금하고 반신반의했다”며 “직접 가보니 다 기억하고 있었고, ‘사랑해 당신을~’이라며 이 신부님이 알려 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신부님을 추억하고 기념하고 이 영화를 만든 것은 ‘나도 이태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다른 사람을 위해 물질적이든 심정적이든 감사하다는 표현이든 우리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림채널 김석현(이레네오) 대표는 “새롭게 찾아낸 것들이 있으니 기대하고 봐 주시면 좋겠고, 이 신부님의 밝고 장난기 많은 모습들을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살레시오회 이태석위원회 위원장 유명일(사무엘) 신부는 “신부님이 돌아가신지 10년이 더 지난 지금 남수단 톤즈는 어떨까 하는 모습을 잘 담아냈다”며 “영상 자체가 굉장히 아름답고, 자연과 함께 그 안에 있는 삶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 신부는 “신부님이 사목하시던 곳에서 또 다른 좋은 일을 하는 신부님 제자들 이야기, 신부님을 기억하며 좋은 마음을 지니고 살아가는 수단 사람들 이야기를 따뜻하고 아름답게 그린 작품”이라며 “신부님이 남긴 가장 큰 업적은 그곳에 씨앗을 뿌렸다는 것이고 이제 그 씨앗이 자라나서 좋은 열매들을 맺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관련 링크: 29일 개봉하는 영화 ‘이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