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시스】유순상 기자 = 아프리카 남수단 출신 산티노 뎅씨가 24일 열린 충남대 졸업식에서 친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에서 모국어의 영어통역을 맡아 봉사의 삶을 살다가 돌아가신 고 이태석 신부를 도왔다.2017.02.24.(사진=충남대 제공) ssyoo@newsis.com
다큐 ‘울지마 톤즈’ 출연…영어통역 이 신부 도와
【대전=뉴시스】유순상 기자 = “고국으로 돌아가 고 이태석 신부님한테서 배운 베품의 삶을 실천하겠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에서 거룩한 봉사의 삶을 살다가 돌아가신 고 이태석 신부와 인연으로 충남대 토목공학과에서 공부한 산티노 뎅(Santino Deng, 32)씨가 24일 교내 정심화국제문화회관 정심화홀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장을 받았다.
산티노 씨는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출신이다. 고 이태석 신부가 톤즈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지난 2005년 현지어인 ‘딩카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통역 일을 맡았다.
톤즈에서 중학교와 고교를 다녔던 당시 ‘톤즈 브라스 밴드’에서 트럼펫을 불며 이 신부와 함께 했다.
이 신부는 대장암 투병 끝에 지난 2010년 세상을 떠났지만 산티노 씨는 ‘수단어린이장학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1년 서강대 어학당에서 한국어 과정을 수료하고 2013년 여주대 토목과에 입학했다.
2015년 충남대 토목공학과로 편입한뒤 3, 4학년 과정을 마치고 이번에 졸업했다.
그는 ‘항상 남수단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라’는 이 신부의 말대로 내전으로 폐허가 된 고국에 도움을 주기위해 토목공학과를 선택했다.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심하다가 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남수단 100개 학교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기 위해 내달 15일 출국할 예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고국에서 자신이 배운 토목공학과 관련 분야를 가르칠 계획이다.
산티노 씨는 “이태석 신부님을 만나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며 “충남대에서 공부했던 2년은 앞으로 인생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경험으로 고국에서 전공을 살려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3017명, 석사 985명, 박사 156명을 배출했다. 영어영문학과 유예슬씨 등 15명이 성적우수상을 받는 등 각종상이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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