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렬 작가, 방대한 자료·증언 토대로 집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고(故) 이태석 신부의 공식 전기가 출간됐다.
이태석 신부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곳, 남수단 톤즈에서 맨손으로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가르치고, 병원을 차려 사랑을 실천했던 사제다.
의대에 진학해 군의관까지 마쳤으나 가난한 이들의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수도자의 길을 걸었다. 살레시오회 선교사로 떠난 아프리카에서 일주일간 겪었던 톤즈는 ‘인간 이태석’에서 ‘사랑의 선교 사제’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됐다.
사제 서품 전 다시 톤즈로 향한 그는 10년 남짓한 세월을 그곳에서 지내며, 가난한 이들의 친구이자, 형제, 가족으로 헌신적인 사랑을 실천했다. 청천벽력 같았던 암 선고, 짧은 투병 생활 끝에 이태석 신부는 48세의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났다.
많은 이들이 ‘울지마 톤즈’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언제나 낮은 곳으로 임했던 그를 만났다. 아낌없는 그의 사랑을 보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던 이들도 많았다.
감동이 컸던 만큼 그를 조명한 책도 적지 않았다.
작가 이충렬이 쓴 이태석 신부 전기는 많은 자료와 기록 검토, 꼼꼼한 인터뷰 등을 통해 고인의 신앙과 삶, 사랑, 나눔 정신을 깊이 들여다본다.
작가는 살레시오회가 제공한 자료, 고인의 생전 인터뷰, 동료 신부와 친구의 기억, 톤즈에서 함께 했던 봉사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태석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고인을 톤즈 선교로 이끌었던 인도 출신의 제임스 신부 인터뷰도 처음 담았다.
이번 전기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출판 인가를 받은 공식 정본 전기다. 지난해 선종 10주기 기념사업 중 하나로 추진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한해 늦게 독자와 만나게 됐다.
이충렬 작가는 “이태석 신부의 삶을 통해 그가 보여준 ‘사랑’의 의미를 깊이 새겨보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고 전했다.
책의 인세는 고인이 생전 설립한 ㈔수단어린이장학회에 전액 기부된다.
김영사. 264쪽. 1만6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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