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타반 아콧씨와 김성수 인제대 총장이 이태석신부기념실을 방문했다.
고 이태석 신부의 권유로 인제대 의과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한 토마스씨가 9년 만에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해 모교를 찾았다.
인제대 의과대학 졸업생 토마스 타반 아콧(33)씨가 지난 21일 제83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에 합격했다. 토마스씨는 지난 1월 의사 국가시험 필기시험 합격에 이어 올 9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된 실기시험에도 최종 합격해 의사가 될 자격을 획득했다.
토마스씨는 의사국가 고시에 합격하기까지 학비와 학업을 지원해 준 모교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지난 24일 오후 모교인 인제대를 찾아 총장실을 방문했다.
인제대 김성수 총장과 이종태 의과대학 학장을 만나 의대에서 공부하며 지나온 시간을 회상하고 앞으로 참된 의사의 길을 걷기 위한 다짐과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김성수 총장은 이날 토마스씨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 이태석 신부의 흉상을 비롯한 영상, 사진, 출판물 등의 자료가 전시돼 있는 인제대 백인제기념도서관 로비에 있는 이태석신부기념실을 찾아 이 신부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수 총장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토마스가 의사가 됐다. 수단어린이장학회, 인제대학교 그리고 인제대 의대 교수님들과 많은 동료학생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을 잘 마치고 수단에 가서 외과의사로서 일할 때 인제대학교 백병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돕도록 하겠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이태석 신부님도 무척 기뻐할 것 같다”고 격려했다.
토마스씨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꿈을 이뤄 가고 있다”며 “반드시 좋은 의사가 돼 외과의사가 부족한 수단의 환자들을 치유하고, 이태석 신부님의 소망을 이뤄 드리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토마스씨는 한국에 가서 의사 공부를 해보지 않겠냐는 이 신부 권유로 지난 2009년 한국으로 들어와 수단어린이장학회에서 생활비 지원을, 인제대에서 전액 장학금으로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지원받아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했다.
이제 의사국가시험에 최종 합격한 토마스씨는 내년부터 인제대 부산백병원에서 1년 동안 인턴과 4년 동안의 레지던트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박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