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8일 인천국제 공항에서
지난 7월 26일, 대한민국이 그렇게도 뜨거웠던 한여름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휴가차 귀국하신 이해동 신부님을 만났었습니다. 휴가동안 장학회 회원들과의 미사와 남수단의 선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50여일의 휴가를 마치고 다시 소임지로 떠나시는 신부님을 배웅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00시 40분에 이륙임에도 불구하고 20시도 안된 시각에 살레시오회 양승국 관구장 신부님과 백광현 부관구장 신부님께서 배웅 길인 공항에 도착하여 계셨습니다.
“아이고 안 나오셔도 되는데….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반가워하는 마음이 얼굴에 묻어납니다.
장학회 오이화 이사님과 최승일 사무국장, 6개월간 남수단 톤즈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김동길 군이 배웅을 나왔고 톤즈에서 며칠간의 인연을 쌓았던 평화방송의 예상우 PD도 공항으로 달려 왔습니다. 작년 남수단으로 떠나기 전에 계시던 구로3동 본당에서 몇 분의 자매님들이 신부님의 출국 모습을 보기 위해 와 주셨습니다.
출국수속부터 말썽이 생겼습니다.
화물로 보낼 가방들 묶음부터 내용물 몇 가지에 문제가 생겨 수속대 앞에서 한바탕 난리가 납니다. 가방을 풀었다가 다시 묶었다가 그리고 다시 풀었다 묶었다… 우여곡절 끝에 출국 수속을 마치니 벌써 10시가 넘어버렸습니다.
이제 여유를 되찾고 재회를 약속하며 기념사진을 몇 컷 찍었습니다.
공동체 형제들과, 장학회 식구들과, 그리고 공항에 나온 모든 이와…. 안 보이시는 한 분은 카메라맨 백 신부님이십니다.
관구장 신부님과 백 신부님은 아이스크림이라도 한 개 드시라는 것을 극구 사양하고 먼저 공동체로 돌아 가십니다. 남아 있는 식구들과 아이스크림 대신 도넛츠와 음료수로 출국 만찬을 가졌습니다. 만찬 도중에 잡힌 신부님의 모습이 참 애처롭습니다. 사실은 남수단의 안타까운 상황을 이야기하며 지은 표정입니다.
이제 출국시간이 가까워지며 출국장으로 향하는 길에 밝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 왔습니다.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고 어깨엔 또 큰 십자가를 지고 출국장으로 들어가십니다.
작년 처음으로 떠날 때와 이제 휴가를 마치고 떠나는 마음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부디 몸 건강 하십시오.
함께한 모든 이가 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