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kuran Baba!(하느님,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후원회원 여러분!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습한 날씨와 무더운 날씨에 가만히 숨만 쉬고 있어도 땀이 흐르고, 밤에도 잠을 설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럴 땐 남수단의 오지에서 3년 만에 고국인 대한민국을 찾았을 때의 이태석 신부님의 안타까운 기억을 통해 우리 자신들이 변화되어야 함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2004년 9월 14일에 신부님께서 ‘수단이태석신부님’ 카페 회원들에게 보낸 서한은 저희들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무절제한 소비 생활, 쓸 만한 것을 아무 거리낌 없이 쉽게 버리는 모습에… 성한 쓰레기 더미를 볼 때면 수단 아이들의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의 눈망울이 함께 떠올라 죄책감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이태석 신부 서간집 186쪽)
그러나 신부님께서는 뒤이어 작은 1%의 나눔으로도 엄청난 기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카페 회원들이 일일 찻집 행사를 함께 운영하면서,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하고자 귀중한 시간을 쪼개어 먼 길을 달려와 노래와 악기 연주로 카페를 사랑으로 채워주었음에 울컥함과 감동으로 마무리한 순간을 기억하고 감사하셨지요.
“간호사 · 선생님 · 박사 · 회사원 · 컴퓨터 전문가 · 디자이너 · 가정주부 · 해물탕집 아주머니 ·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나름대로 아주 바쁜 생활의 소유자들이었지만, 1%의 나눔으로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어 안달하는 모습이었고 그들의 아름다운 마음은 계속 무르익어 수단 어린이 돕기 일일 찻집 행사에서 그 극치에 이르렀던 것 같습니다.”(이태석 신부 서간집 187쪽)
이태석 신부님께서는 이것이야말로 ‘일상에서의 하느님 체험’이요, 더 나아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작은 씨앗을 심는 것만이 우리들의 몫이었음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제 자신도 작고 보잘것없는 나눔의 씨앗이지만, 고운 마음으로 뿌리기만 하면 하느님께서 큰 수확을 주신다는 ‘하느님의 섭리’를 다시 한번 느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남수단에서 많은 작은 씨앗들을 뿌리셨고,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 회원들도 신부님의 뜻을 따라 1%의 나눔으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세상 곳곳에서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필요한 기본시설 및 교구 등을 갖춰 주고, 체험 활동을 통해 스스로 가난을 극복하고 헤쳐 나갈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그들은 변화된 환경 안에서 기초 교육은 물론 컴퓨터, 농업 기술, 공업 기술 등 다양한 전공 교육을 실생활에 적용해 나가며 의욕, 사랑, 행복 가득한 미소가 넘치고 있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큰 열매를 맺어가고 있음에 감사드리며, 성모님께서도 우리들의 숭고한 정신과 실천에 대해 그 일이 크게 번창해 갈 수 있도록 하느님께 전구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며칠 전 장학회 총회사원들은 1박 2일 동안 지하철, KTX, 버스 등을 이용해 부산을 방문하고, 이태석신부 생가, 송도성당, 이태석신부기념관 등 신부님의 발자취를 순례하였습니다. ‘기적의 나눔’ 토크쇼에서는 이태석 신부님의 어린 시절부터 살레시오회 수도사제가 된 이야기를 나누고, 선교사로서의 남수단에서의 삶을 기억하고 공감하는 데 머물러 있지 않고, 앞으로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다짐하며 결심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을 따라 의사가 된 남수단의 제자 존 마옌 루벤 이사가 남수단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해 주어, 그들의 생활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친목의 시간을 통해 1%의 나눔을 더 깊이 있게 성찰하고, 이태석 신부님의 숭고한 정신을 새기며 각오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1%의 작은 나눔에 아낌없이 함께해 주신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자 여러분들과 각 가정에도 하느님의 축복이 충만하시길 늘 기도드리며 감사드립니다. 하늘나라에서 이태석 신부님도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위계평 헨리코 /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