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이사 /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
은행잎이 부쩍 노랗게 물들고 있는 늦가을! 이태석 신부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신 지 15년이 흘렀다고 생각하니 새삼 세월이 너무 빠르다고 느끼게 됩니다. 현재까지도 회원분들 덕분에 장학회는 남수단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환경이 어려운 청소년과 이웃을 도우며 신부님의 뜻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5일에 열린 회원의 날에서는 이태석 신부님의 제자인 존 이사와 토마스 총회사원도 참석했는데, 그 어렵다는 의사 시험을 통과하여 전문의가 된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낯선 땅에서 낯선 언어로 생활하고 공부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을 것입니다. 바쁘고 피곤할 텐데도 이렇게 두 분 모두 참석하여 우리 회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 매우 뜻깊었습니다. 아마도 하늘에서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계신 이태석 신부님께서 가장 기뻐하셨겠지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어려운 와중에도 장학회가 이렇게 오랜 시간 유지되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은총이라 생각합니다. 매년 남수단 톤즈의 이태석기념병원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의약품 구입 및 청소년 장학금, 학교 건축, 교육 사업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여러 어려운 곳에 단비가 되어주는 것이 그 결실입니다. 우리의 작은 정성들이 모여 희망의 등대가 되고 있습니다. 장학회 회원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1% 나눔에 동참하며 감사하고 기쁨이 넘치는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가을비가 내리고 날씨가 추워질수록 단풍은 더욱 곱게 물든다고 합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삶의 작은 희생과 나눔이 모이고 모여서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에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사랑과 정성을 모아 주시는 모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