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 / 이태석신부의 수단어린이장학회 이사장
안녕하십니까. 회원 여러분, 희망찬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의 빈자리를 변함없는 사랑과 정성으로 채워주시는 회원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평화와 은총이 늘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2025년은 우리 장학회에 참으로 각별한 해였습니다. 이태석 신부님 선종 15주기를 맞이하며 우리는 그분의 삶을 추억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영성을 우리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리기 위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15주기 기념사업의 결실로 지난해 장학회는 『이태석 신부 서간집-톤즈에서 희망을 노래한 사람』(돈보스코미디어)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10주기 기념사업으로 진행된 전기 집필 때부터 정성껏 수집해 온 편지들과 신부님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기고문, 인터뷰 등을 엮어낸 소중한 기록입니다. 사실 우리는 누군가를 돕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나눔의 여정 속에서 오히려 우리 자신이 치유받고 성장함을 느낍니다. 신부님의 열정과 고뇌, 절망과 희망이 녹아있는 글들을 읽다 보면 그분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와 함께 계심을 깨닫게 됩니다. 이 편지들은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신부님이 보여주신 ‘조건 없는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는 용기임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지난 5월에 열린 ‘이태석 신부 선종 15주기 기념 심포지엄’은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닌 살레시오회의 영성 안에서 깊이 있게 이해하는 학문적ㆍ신앙적 성찰의 장이었습니다. 이어 6월 ‘총회사원 워크숍’에서는 부산 생가와 송도성당 등 신부님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재확인했습니다. 특히 10월 25일 처음 개최한 ‘회원의 날’은 우리 장학회 가족들이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기쁨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매년 이 자리를 통해 여러분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남수단 곳곳에 전달된 영문판 전기 700권은 톤즈의 아이들에게 신부님의 따스한 향기를 전하는 희망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2026년, 이제 우리는 신부님이 남기신 ‘나눔의 기적’을 더 넓은 세상으로 확장하려 합니다. 신부님께서 톤즈의 거친 땅에 음악과 의술로 희망을 심으셨듯이 우리 장학회도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소외된 이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립의 토대를 만드는 데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우리가 전하는 도움의 손길이 절망의 끝에 서 있는 누군가에게는 다시 살아갈 이유가 되고, 어두운 밤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정성 어린 후원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가난한 청소년들의 미래이며, 환자들의 고통을 달래주는 사랑의 손길입니다. 덕분에 지난해 전 세계 14개국 22개 지원처에 6억 2,000만 원이라는 소중한 예산을 집행할 수 있었습니다. 대치자원봉사회를 비롯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손을 보태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2026년에도 우리 장학회는 신부님이 그러하셨듯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 곁에 머물겠습니다. 투명하고 진정성 있는 사업으로 신부님의 사랑이 세상 끝까지 흐르게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일상 또한 신부님이 사랑하셨던 남수단의 아이들처럼 맑고 순수한 기쁨으로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우리가 함께 나누는 이 작은 마음들이 모여 세상의 아픔을 치유하는 거대한 강물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올 한 해, 여러분 또한 누군가에게 작은 기적이 되어주는 복된 삶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장학회는 여러분과 함께 그 기적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