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을 벗으려
늦은밤 강화도 마니산을 찾았다
마니산 입구 주차창에 차를 두고는
마니산을 향한 어둔 밤길을
코로 한껏 숨을 들이 쉬고는
입으로 속뜰에 들어찬 답답함까지
한껏 내 뿜었다
가을밤 찬 기운이
온몸에 마음에 싸아~하니 퍼진다
어두워도 어두워도 그렇게나 어두울까..
불빛에 익숙한 눈은
어둠이 그저 낯설어 힘들기만했다
어둔밤 하늘가
마니산 산머리엔
총총히 별이 수 놓아져 있었다.
넘어지지 않으려니 앞만 봐야했고
걸리지 않으려는 땅을 봐야했다
하늘은 신비의 선물을 가득 담아 반짝이건만
나는 눈앞의 소소한 일상에
발버둥 치기 바빴다
별이 내게로 온다
걷다 앉은 넓직한 바위 위에
함께 내려 앉아 정겨웁다
솔잎새를 스치다 머물다 하며
별이 내게로 온다
살며시 속삭인다
소란스런 일상을
바람에 스쳐 보내라고…